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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30. 2017

엄빠랑 아이랑 주말에 뭐하고 놀지?
'추억의 롤러장'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주말에 먼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 하긴 어렵다. 밖에서 놀기 딱 좋은 가을 날씨에 주말마다 근교 나들이를 나가면 결국 언제나 비슷비슷한 장소. 그런데도 이상하게 지갑만 얇아진다. '주말에 아이들과 집에만 있을 순 없는데 이번엔 뭐하지?'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롤러장(롤러스케이트장)에 가보는 건 어떨까.


남편이 출근한 덕분에(?) 아이들과 셋이 보낸 지난 주말. 뭘 할지 고민하던 내게 주변 육아 맘들이 추천해준 곳이 바로 롤러장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실내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최근 가족, 연인들에게 핫한 인기 데이트 장소라고 한다.


그래, 이번 주말은 롤러스케이트를 배우자!


호기롭게 롤러장으로 출발하긴 했지만 도착할 때쯤 되자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두 아이는 물론이고 나 역시 롤러스케이트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사람들로 북적대는 시간을 피하고자 오픈 시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어 깜짝 놀랐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었다.

이용 가격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롤러장을 기준으로 일단 입장 후 2시간이 기본이며 롤러 및 보호장구 대여료를 포함해 △6세 이상 어린이~초등학생까지 8000원 △청소년·성인 1만원이다. 시간을 연장할 때엔 1시간에 5000원이 추가된다. 롤러를 타지 않고 입장만 할 때에는 3000원(음료 1개 포함)으로 훨씬 저렴하다.


5세인 둘째 아이는 무료 입장, 대여가 가능했고 나는 아이들을 챙기기 위해 입장권만 샀다. 사실상 8살짜리 첫째 아이만 대여료 포함 입장료를 낸 것이니 비용적인 측면에선 크게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롤러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고객에겐 롤러장 직원이 친절하게 무료 일대일 교육도 해준다.

롤러장은 일반 구역과 키즈 구역으로 구분돼 있었다. (키즈 구역이 없는 롤러장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처음 경험한다면 미리 인터넷 검색을 해 키즈 구역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다) 키즈 구역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사고 위험 없이 천천히 롤러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혼자 엉덩방아를 많이 찧긴 했지만 벽을 잡고 조금씩 앞을 나가며 스스로 바퀴 굴리는 법을 알아갔다.

한참동안 벽을 잡은 채 걸어 다니거나 넘어지기를 반복하던 아이들은 체력이 다했는지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ㅠㅠ 이럴 땐 롤러장 안에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매점이 있으니 참고하자. 사실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과자부터 볶음밥, 라면, 음료 등을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도 넓어 아이들과 편히 이용할 수 있었다.


롤러스케이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아이들은 두 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집에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 역시 '이젠 힘드니까 집에 가자'고 말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어느새 훌쩍 자라 스킨십이 어색해져 버린 아이들과 오랜만에 안거나 손을 잡는 등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다만 롤러스케이트를 탈 때는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안전 헬멧이나 팔꿈치, 손목,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롤러를 타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롤러장의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더구나 이렇게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어린이들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롤러를 즐기기 위해선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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