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양한 이유로 모유 수유를 못하게 될 경우 아빠도 '아이 맘마 먹이기(분유 수유)'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아내와의 육아 분담은 물론이거니와 아이와의 애착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딸둥이를 키우는 전 매일 두 아이를 번갈아 안아가며 열심히 분유를 먹이는데요. 매번 때맞춰 먹이는 일이 좀 힘들긴 해도 동그란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면서 젖꼭지를 열심히 빠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곤 합니다.
육아에 관해 모든 게 처음인 초보 아빠들에게는 분유 수유조차 만만한 일은 아닌데요. 몇 가지 팁만 잘 익혀 두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①온도는 40~45℃가 적당..정량 맞추세요
아이에게 먹일 분유부터 준비해야겠죠. 먼저 분유를 탈 물을 100℃로 팔팔 끓인 다음 40~45℃까지 식혀주세요. 요즘엔 분유 포트들이 워낙 잘 나와서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쉽게 맞출 수 있죠. 분유 포트가 없다면 물을 적당히 식힌 후 보온병에 담아 보관했다 먹일 때 온도를 맞춰 사용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가루형 분유를 먹이는데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먹이는 분유 형태죠. 아이에게 먹이기 직전 식힌 물과 가루형 분유를 섞는데, 이때 젖병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기보단 손바닥 사이에 끼워 굴리듯 섞으면 거품이 덜 생깁니다.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분유통 라벨이나 설명서에 표시된 용량대로 분유 가루와 물을 맞추는 건데요.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수분 중독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분유 속 영양분이 채 아이 몸으로 흡수되기도 전에 소변으로 배출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죠.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넣을 경우에는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하고요.
이제 분유는 준비됐나요. 아, 아이가 분유를 흘릴 수 있으니 먹이기 전 목에 두를 가제손수건도 준비해주세요.
②요람식 자세가 일반적..아이와 교감하세요
분유를 먹이는 자세는 팔꿈치 안쪽으로 아이의 머리를 받치고 안는 '요람식 자세'가 가장 일반적인데요. 실제로 해봐도 부모와 아이 모두 가장 편합니다.
젖병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쥐고 아이가 젖꼭지의 넓은 부분까지 물 수 있도록 입안에 충분히 넣어주세요. 아이가 젖꼭지를 물면 젖병 뒷부분을 살짝 들어 분유가 아이 입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분유를 먹일 땐 아이와 눈을 맞추고 몸으로 아이의 심장박동을 느끼면서 호흡을 맞추세요. 좀 더 익숙해지면 한 손은 젖병을 쥐고 한 손은 아이의 손을 잡아주셔도 됩니다. 아이와 훨씬 더 교감할 수 있습니다.
분유가 조금 남았다 싶을 땐 아이가 젖꼭지 빠는 소리를 유심히 들으세요. 자칫 아이가 분유를 다 먹고 불필요한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죠.
③젖병 물리고 재우지 마세요
저도 분유 수유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사항인데요. 수유 시에는 젖병을 물리고 잠을 재워선 안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 따르면 젖병을 빠는 채로 자는 것을 습관화하면 젖니가 완전히 올라오기도 전에 노랗게 삭는 것처럼 치아가 썩어서 자랄 수 있습니다. 심하면 앞니 전체가 모두 썩는 '우유병 충치'가 생겨 일찍부터 치과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자 일단 분유 수유와 관련한 기본적인 팁을 소개했습니다. 다음엔 수유 후 반드시 시켜야 하는 '트림'에 대해 알아볼까요.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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