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 반값에 사는 법
내 아이가 책을 가까이하길 바라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책을 잘 읽는 아이가 이해력과 어휘력 모두 풍부해진다는 것이 상식처럼 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은 두고두고 볼 수 있는데다 활용도도 높아 아이 선물로 각광받는다.
아이 책을 사기 위해 매번 온라인 사이트나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일은 다소 번거로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때마다 유명 전집을 집에 들이자니 아이가 잘 읽을지도 걱정, 비싼 비용도 걱정이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대여하는 것도 책을 자주 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매주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부모라면 이마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땐 깨끗하고 상태 좋은 중고 책을 판매하는 서점에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새 책과 별 차이가 없는 책을 정가의 반값도 안 되는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 중인 알라딘, 예스24(YES24), 개똥이네 등과 같은 중고서점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책의 상태를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중고서점의 단점을 커버하는 데다 대형 서점 못지않은 깔끔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직접 알라딘, 예스24, 개똥이네 중고서점에 방문해보니 상당수의 책이 새 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으며, 일부 책은 투명비닐로 포장돼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된 상태로 판매 중이었다. 대형 서점과 마찬가지로 도서 종류에 따라 코너를 분류해놓은데다 PC 도서검색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중고서점이 일반서점에 비해 도서 종류가 굉장히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고서점에도 웬만큼 알려진 서적 대부분이 비치돼 있었다. 일반서점을 다닐 때도 꼭 찾는 책만 서점에 없는 경험을 상당히 많이 겪어왔던 터라 중고서점이나 일반 서점이나 크게 다를 것 없단 생각이 들었다.
예스24 중고서점에 마련된 1000원 도서 코너.
개똥이네 중고서점에 마련된 단행본(한 권당 2000원부터 5000원까지) 코너.여기에 중고서점 특별할인 코너를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책을 득템할 수 있다. 예스24에는 유아∙어린이 도서를 1000원, 2000원에 균일가로 판매하는 코너가 있는데 동화부터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아동 전집을 위주로 판매하는 개똥이네 역시 중고 전집, 중고 단행본을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권 수가 많은 전집은 시리즈 속 책들을 많이 읽을수록 아이에게 맞는 좋은 전집이라 할 수 있는데, 중고서점은 아이가 전집을 실제로 읽어보고 흥미를 느끼는지 확인 한 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도서 수와 종류가 더 다양하다고 본 곳은 알라딘이었다. 물론 지역과 매장 규모에 따라 비치된 도서 수와 종류가 다르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실제 중고서점에서 아이 책을 구매하는 것은 얼마나 저렴할까. 세 곳의 중고서점에서 '최상급' 도서(도서 상태에 따라 '최상, 상, 중'으로 구분) 의 가격을 확인해본 결과 정가보다 50~60%가량 더 저렴했다.
각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중고서점 사이트에서 같은 책을 검색해보니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값은 저렴하긴 했지만 배송비(2500~3000원)가 따로 발생했다. 중고 책을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면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셈이다.
특히 집에서 보지 않는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 가져와 팔 수 있기 때문에 책을 판 수익으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사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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