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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08. 2018

'무더위 비켜!' 아이랑 시원한 광명동굴로 나들이 GO

갑작스럽게 찾아온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아이와 놀만한 장소가 마땅히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요즘. 매번 가는 실내 놀이터는 재미없고 공원에 나가 놀자니 혹시라도 더위를 먹지 않을까 걱정이죠. 긴 연휴도 없는 요즘 같은 때엔 더위를 피해 서울 근교에 위치한 '광명동굴'로 아이와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광명동굴=환상의 세계?' 특별한 경험을 꿈꾼다면 이곳            

광명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에요. 지금은 동굴을 개발해 아쿠아리움, 식물원, 호수 등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놨지만, 사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 현장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볼거리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관광지죠.


광명동굴 입구에 들어서면 문 양쪽으로 안전모가 준비돼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 쓰는 것이 좋겠지만 대부분이 사용하지 않더군요. 저와 아이는 안전모를 썼는데 사이즈가 어른에 맞춰져 있다보니 아이 머리에 잘 맞지 않아 나중엔 짐이 됐습니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가 안전모를 반납해야 했죠.            

동굴 초입에 펼쳐진 '바람길'을 지나는데 아이가 겁을 먹었습니다. 밝았던 동굴 밖과 달리 갑자기 어두워진 분위기에 스산한 바람까지 불어대니 무서운 기분이 들었나 봅니다. 평일 오전이다 보니 관람객이 많지 않아 더 공포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손을 잡고 걸으니 아이의 기분이 금세 좋아지더군요.


바람길이 끝나자 '웜홀광장'이 나타납니다. 여러 길이 갈라지는 지점인데 곳곳의 안내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잘 지도해줍니다. 안내를 따라 '빛의 공간'에 들어서니 LED 빛 터널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번쩍이는 조명에 아이와 함께 한동안 넋을 잃고 구경했네요.            

광명동굴에서 꽤 인상적이었던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의 전당에서 본 '미디어 파사드쇼' 였습니다. 대형 스크린이 된 동굴 벽면을 통해 LED 조명과 웅장한 사운드가 더해진 화려한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시간이 공지돼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지나가다 마주친 안내원의 정보 덕분에 쇼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 바로 옆에는 동굴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 만든 '동굴 아쿠아월드'가 있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토종 물고기부터 세계의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어 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은 황금패를 전시해둔 소망의 벽이 펼쳐집니다. 그 자리에서 직접 소원을 적은 황금패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체험비용(1인 5000원)이 있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한참 동굴을 둘러보던 중 '동굴 지하세계' 푯말 앞에 사람들이 웅성대며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뭔가 하고 살펴봤더니 아래쪽으로 향하는 끝없이 긴 계단이 보였습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관람을 오셨는데 긴 계단을 보고 쓴 소리를 하시더군요. 결국 많은 분들이 다리가 아파 내려갈 수 없다는 이유로 지하 체험을 포기하셨습니다.            

저 역시 임산부이기도 하고 아이까지 있어 계단을 포기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돌아가긴 아쉽다'는 생각에 천천히 아이의 손을 잡고 내려갔는데요. (잘 걷지 못하는 어린 연령의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면 이 계단은 비추입니다)


황금의 방을 지나 계단 끝까지 내려가니 공포체험을 할 수 있는 귀신의 집(체험비 별도)이 있더군요. 괜히 긴 계단을 내려왔다는 후회가 밀려올 때쯤 흡사 우주 속을 보는 듯한 지하호수를 발견하고 '잘 내려왔구나' 생각했습니다.


동굴의 제왕을 표현한 '신비의 용'과 영화 반지의 제왕의 캐릭터인 '골룸'의 작품이 전시된 곳도 매우 볼만 했습니다. 물론 긴 계단을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운동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발을 움직였습니다.            

자, 이제 출구가 머지않았습니다. 동굴 속 식물원을 지나 와인동굴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선 와인 연구와 함께 전국 170여종의 와인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와인시음대에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임산부는 아쉽지만 패스하고 출구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동굴 말고도 할 것이 '무궁무진'            

광명동굴은 동굴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관광지지만 이 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제1주차장에서 광명동굴에 가는 길은 계단으로 된 빠른 길과 산책코스로 된 정다운 길이 있는데요. 아이와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손을 잡고 산책코스로 걸으니 눈도 즐겁고 마음도 행복했습니다.


산책길을 걷다 동굴에 다다르면 광부 동상과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소녀상을 실물로 처음 봤는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것이라 설명해주니 소녀상 치마에 붙어있던 나뭇잎을 조심스럽게 떼 내어 주더군요.            

출처=광명동굴 홈페이지 캡쳐

광명동굴에 가면 공룡도 볼 수 있습니다. 동굴 바로 옆 특별 전시관에서 이달 24일까지 '공룡체험전'이 운영되는데요. 개인적으론 규모가 작고 번잡스러워 가격 대비 실망감이 컸습니다. 입장을 하면 체험 선생님의 설명으로 공룡 시대와 화석에 대해 배우는데요. 본격적인 체험이 펼쳐지는 중앙홀에 들어서면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초대형 공룡들이 가득 있습니다. 마침 카메라가 고장 나 사진을 못 찍은 것이 매우 아쉽네요.


마지막 체험관에선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 공룡과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아이가 그린 공룡을 스캔해 화면 속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디지털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단점이라면 평일 오전에는 어린이집∙유치원 단체 관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 이 시간을 피해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여러 곳의 단체가 방문하다 보니 좁은 체험관이 더 비좁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큰 공룡에 겁먹은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울고, 마지막 체험관은 단체 체험에 밀려 할 수 없었습니다.


◇'당일 나들이로 딱!' 가격&주차 정보            

기사로만 봐도 볼거리가 많을 것 같은 광명동굴, 가격과 주차 정보가 궁금하시죠?


△이용시간=오전 9시~오후 6시(마지막 입장시간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성인 6000원(만 65세 이상 15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만 3세~초등학생) 2000원. 광명시민 추가 할인


△주차=제1∙2주차장(광명동굴 입구) 선불. 대형 4000원, 중∙소형 3000원, 경차 1500원


*제3공영주차장(광명동굴 후문) 최초 30분까지 600원, 초과 10분당 200원. 광명동굴 입장권 또는 코끼리차 이용 티켓 제시 시 주차 이용요금 무료


참고로 주말엔 제1∙2주차장은 주차전쟁입니다. 주차 팁을 드리고 싶지만 사실 일찍 방문하는 것 외엔 드릴 수 있는 팁이 없어 아쉽네요. 다만 시에서 광명동굴을 관광지로 열심히 내세우고 있는 만큼 지하철역-버스 노선, 광명시 따복버스 등 대중교통 편을 잘 마련해놔 이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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