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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06. 2017

단풍 찾아 떠나는 가을여행
'버킷리스트 3'

또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이 사찰의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점차 매서워지는 바람이 곧 아이와 실내 놀이터를 전전하며 살아야 할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네요. 가을의 끄트머리를 멋들어지게 장식하고 있는 단풍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역시나 이번주에도 바깥나들이는 포기할 수 없겠죠?


◇경기 포천 '서운동산'

첫번째로 알려드릴 곳은 서운동산입니다. 서운동산은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에 있는 가족공원입니다. 입장권은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입니다. 24개월 이하의 영아는 무료입니다. 서운동산 내에선 취사는 물론 텐트도 칠 수 없습니다. 무겁게 들고 가지 말고 돗자리만 챙기면 됩니다.


이 곳은 제가 아이를 낳은 후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가고 있는 곳인데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내부 식당이 있는데 맛 평가가 엇갈립니다. 가까운 곳에 마땅한 식당도 없으니 가는 길에 김밥이나 치킨 등을 사서 잔디밭에 앉아 소풍 온 느낌을 한껏 내보길 추천합니다.

산속 공원인데다 운치 있는 나무들이 많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입니다. 4년 전만 해도 조금 큰 정원이었는데 하나 둘씩 놀거리가 들어서면서 규모가 커지더니 이젠 가족공원이 됐습니다.

서운동산을 가로지르는 호수엔 오리와 잉어가 살고요. 넓은 잔디밭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동물농장이 나옵니다. 동물농장엔 염소, 돼지, 닭, 망아지 등이 살고 있는데요.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가족 나들이객이 부쩍 많아진 이유가 동물농장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엄마들이 좋아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정문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데요. 예쁘게 꾸며놨으니 사진 찍기도 그만입니다. 카페에 간다면 2층에도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합니다.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어찌나 예쁜지 바람만 없었으면 계속 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충북 단양 '카페 산'

단양 '카페 산'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힙한(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곳이죠. 주로 연인들이 많이 가는데 아이와 함께 가도 좋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조금 당황스럽긴 합니다. 1차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니 운전 초보자 또는 차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고요. 그래도 서로 양보와 배려를 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카페 산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카페 산에 가면 일단 탁 트인 전망에 아이들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예쁜 의자에 앉아 엄마 아빠와 함께 인생샷을 한장 찍고요.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이 끝은 낭떠러지입니다. 인생샷에 목숨 걸면 안 되겠죠? 특히 아이들의 안전은 반드시 사수해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서 찍지 않아도 충분히 굽이굽이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으로 이 풍광을 배경으로 하나 둘 떠오르는 오색빛깔 '패러글라이딩'을 보면 또 한번 놀라죠. '엄마! 이게 뭐예요?' 남자아이들 중에선 도전을 원하는 아이들도 있던데요. 패러글라이딩은 4세 이상부터 탑승 가능하다고 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본 저희 아이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네요.

다만 이곳도 아이들이 먹을만한 것이 없으니 간식거리를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오후가 되면 사람이 많아져 풍광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고, 올라가는 길도 막히면 답이 없을 것 같으니 조금 서둘러 가서 모닝커피 한 잔 하길 추천합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

통도사는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로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절입니다. 통도사가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해서(같아서), 또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이 사찰의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국내 불교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전경이 기가 막힙니다.

통도사는 규모가 엄청납니다. 한번에 다 보려고 하다간 제풀에 지칠지 모르니 미리 어느 곳을 중심으로 볼지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게 좋습니다.

대웅전이 있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주변 산자락에 암자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암자들이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더 좋았습니다. 분명 통도사를 왔는데 수많은 사찰을 돌고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암자 얘기가 나오니 아이들과 이동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차로 이동이 가능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한 곳에만 있는 것도 방법이겠죠.

먹거리를 준비해 가서 먹어도 좋고요. 주변에 보리밥 식당들이 있으니 거기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차로 달리면 '언양불고기'도 맛볼 수 있어요. 물론 그 유명세답게 주말이나 관광시즌에는 아주 많이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각오하시고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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