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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18. 2018

1장-"넓은 모공, 여드름 흉터 어쩌죠?"

'피알못 언니의 피부미인 도전기'

최근 각 언론사들이 각종 '체험기'를 내보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독자 여러분들에게 좀 더 생동감 있고 친근한 글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올리브노트 구성원들도 '생생한 체험기'를 써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요. 그 결과 '템 전문' 임지혜 기자의 '산후비만 9년차' 워킹맘의 生다이어트 노트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임 기자가 셋째를 잉태하면서! 콘텐츠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셋째 임신기로 확~ 바뀌었습니다. 물론 임 기자의 뜻도 있었지만 다이어트 도전기보다 '셋째 임신기& 세 아이 육아기'가 올리브노트 독자 성향에 더 맞는다는 회사 내부적인 판단도 영향을 미쳤죠. (☞관련기사 [비글패밀리4+1]우리 집에 셋째가 왔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셋째 임신기 & 세 아이 육아기'라는 콘텐츠는 아무나 쓸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콘텐츠예요. 그러니 체험기 다음 타자였던 제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요. 언제나 회사는 더 나은 것을 원하니까요. (월급 노예의 삶이 그렇죠..)


정말 민망하지만 피부과에 가기 전 토너를 이용해 피부 결만 정리한 상태의 제 '초 쌩' 피부입니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셀카 모드로 사진을 찍었더니 뽀샤시 하게 나왔는데요. 

장고 끝에 저는 '피부미인' 도전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콘텐츠로 정한 이유는 30~40대 엄마들의 고민 양대 산맥 중 하나가 '피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마가 되고 나면 피부 따위에 관심을 쏟을 시간이 절! 대! 없잖아요. 어쩌다 아이를 일찍 재웠을 때나 휴가지에 갔을 때 마스크팩하는 정도? 사실 이것도 감지 덕지예요. 그렇게 정신없이 흐르는 세월과 함께 엄마의 피부도 젊었을 때의 생생함과 탱탱함이 점점 사라집니다. (아, 슬프다)


저 역시 아이를 낳고 키운 지난 6년간 피부에 신경을 못썼더니 모공은 분화구처럼 넓어지고 여드름 흉터 자국도 심해졌더군요. 점도 마구마구 생겼어요. 사진이 증명하죠. 이젠 기초화장을 하지 않으면 예의상 절대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도 전 잘 나다니지만요 ㅋㅋ)


하지만 피부과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 이런저런 고민들이 제 발목을 잡았어요. 솔직히 말해 저는 결혼 전에도 피부에 크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피부에 대해 1도 알지 못해요. 그러니 콘텐츠를 맛깔나게 잘 쓸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또 괜히 피부를 건드려서 지금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어쩌나 우려스럽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진정한 귀티는 피부에서 나오지. 그런데 넌.. 앞으로도 쉽지 않겠어" (헐!)


이 한마디가 제 승부욕을 불태웠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은 다 됐고 평범한 아줌마도 피부 미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는 한 달을 고민 끝에 피부과로 향했습니다.


피부과를 선택한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울 것! 일과 육아,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제겐 시간이 제일 귀하거든요. 또 귀찮아서 병원에 안 가게 될 일도 막기 위함이었죠. 둘째, 5년 이상 영업을 계속한 곳! 새로 생긴 피부과일수록 고객에게 시술 권유를 많이 한다는 얘길 들었고요. (갑자기 폐업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시술 후 부작용이 많지 않았기에 5년 이상 영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회사에서 750m 남짓 떨어진 한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광고판을 보고 저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데? 피부 미인 되기 어렵지 않겠어!'라고 안심했더랬죠. 제 피부는 왼쪽 칠판 제일 위에 있는 '기미·주근깨·잡티를 한 번에, 5회 40만원' 패키지만 해도 될 거라고 자신했거든요. (ㅎㅎ)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는 제게 참담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피부를 보자마자 "모공이 넓은 게 가장 큰 문제고요. 


여드름 흉터가 많이 보이는 것도 시급한 해결이 필요합니다"고 말했죠. 게다가 전문의는 "나.이.가. 있.으.니. 일반 관리로는 안 되고요. 시술이 필요합니다. 레이저를 쏘아 피부를 재생시키는 '프락셀'을 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말이죠. (OTL)


전문의 말에 따르면 프락셀은 아주 미세한 레이저를 피부 진피층까지 쏘아 새 살이 돋게 하는 시술입니다. 과거 흉터 치료에 사용했던 '박피'는 피부의 가장 겉면인 표피만 한 꺼풀을 벗겨내는 것에 불과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었지만 프락셀은 더 깊은 진피층까지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가 훨씬 좋다고 해요. 특히 최근 사용하는 프락셀 기계는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에 매우 매우 미세한 구멍을 내는 방법으로 아주 얇~게 박피하기 때문에 시술 후 회복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라고 했죠.

겁이 너무나도 많은 저는 프락셀이 어떤 시술인지보다 얼마나 아픈 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제 질문에 전문의는 "사람마다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잘 참는 사람도 불편하다고 얘기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그냥 도전하지 말까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이미 기사를 쓰겠다고 한터라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니저와 상담을 했습니다. 이때 저는 한번 더 고민에 빠졌죠. 프락셀 비용이 1회에 30만원이고 보통 5회는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합이 150만원! (ㅎㄷㄷ) 점점 굳어가는 제 표정을 매니저가 알아채기라도 한 걸까요?


매니저는 "그런데 이번에 신규 기계를 도입한 기념으로 10만원 할인 이벤트를 해서 1회에 20만원, 5회에 100만원에 가능합니다~"라고 매우 친절한 표정으로 얘기하더군요. (부가가치세 10% 별도) 사람의 심리가 다 그런 건지 1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아지니 뭔가 훅~ 싸진, 마치 돈을 번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넘어간 건가요? 시술 후 알아보니 프락셀 평균 가격이 20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ㅎㅎ)


그러면서 매니저는 슬쩍 다른 시술과 함께 패키지로 하면 원가보다 40%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락셀에 미세침치료(MTS)와 연어주사(PDRN)를 더해 200만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더군요. 제겐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고요. 원래 각각의 시술 효과를 확인하는 기사를 계획했기 때문에 저는 일단 프락셀만 하겠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더 이상 넘어가지 않겠어요!)

저와 상담한 매니저의 맑고 깨끗한 피부는 피부 미인으로 유명한 배우 겸 방송인 박수진 씨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출처=방송인 박수진 인스타그램)

매니저는 그때부터 프락셀의 효과에 대해 현란한 말솜씨로 설명하기 시작하더군요. 들을수록 정신이 멍~해지면서 매니저의 새하얗고 모공 하나 없는 피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머릿속엔 '아, 프락셀 하면 나도 진짜 저렇게 고급스러운 피부를 가질 수 있는 거야?' 하는 기대감이 피어올랐죠.


그리고 매니저는 마지막 결정타 한마디를 날렸죠. "이벤트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다행히 지금 시간이 살짝 비는데 오늘 온 김에 하시겠어요?"라고 말이에요. 이 말을 듣자 저는 마치 홈쇼핑 광고에서 '마감 임박'이라는 자막을 봤을 때처럼 후다닥 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40분 후 저는 인생의 첫 피부 시술 '프락셀'을 경험하게 됩니다. 프락셀 첫 시술, 진짜 아팠을지 궁금하시다고요?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해당 기사는 관련 병원으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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