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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18. 2018

탄 냄비, 베이킹소다로 '깨끗하게 밝게 자신있게~!'

냄비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한때 주물냄비가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최근 몇 년 새 스테인리스 냄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다음 주자는 딱히 나오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저도 이 트렌드에 편승해 스테인리스 냄비를 몇 개 샀더랬죠. 그런데! 몇 달 쓰다보니 이렇게 탄 얼룩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 냄비를 태웠던 기억은 없는데 말이죠.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국물을 졸이는데 그때 냄비 벽에 붙어 있던 국물들이 들러붙어 탔나 봐요. 그 라인으로 주~욱 탄 거 보이시죠?            

마법의 가루 '베이킹소다'를 이용하면 탄 자국을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도전을 해봤습니다. 베이킹소다는 정말 쓸 데가 많네요. (☞관련기사 변색된 컵, '베이킹소다' 한 스푼이면 새 컵 변신!)


참고로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으로 물에 녹지 않는(불용성) 기름때 등을 수용성으로 바꿔 지워줍니다. 또 곰팡이를 없앨 때도 탁월한데요. 곰팡이는 대부분 산성을 띠기 때문에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만나면 중화돼 없어집니다.


본격적인 탄 냄비 세척 후기를 시작해 볼게요. 우선 냄비에 물을 가~득 담고 끓였습니다. 탄 쪽이 냄비 벽 윗부분이라 물을 가득 부었어요.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베이킹소다를 투척했죠! 그랬더니 거품이 '퐈~' 하고 올라오더군요. 조심하세요!            

냄비를 평평한 곳에 옮긴 뒤 1. 칫솔로 탄 자국들을 씻어 냈습니다. 벗겨지긴 하는데 완벽히 닦이진 않았어요.            

조금 더 마찰력이 센 2.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탄 자국을 긁어내 봤습니다. 칫솔보다는 잘 닦이더군요. 화면 아래 떨어져 나온 찌꺼기들 보이시죠? 근데 이것 역시 완벽하게 벗겨지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다 닦고 보니 숟가락으로 벅벅 긁은 부분은 스크래치가 났더라고요. 그러니 저처럼 무식하게 숟가락으로 벅벅 긁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ㅎㅎ)


어쨌든 베이킹소다를 넣은 뜨거운 물의 수면과 맞닿는 부분의 탄 자국은 잘 닦이는데 그 아래쪽,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은 잘 안 닦이더라고요.


그래서 3. 다른 냄비에 물을 살짝 끓여(정수기 온수 정도의 온도) 베이킹소다를 넣은 후, 그 물을 조금씩 스테인리스 냄비의 탄 부분에 뿌렸습니다. 베이킹소다 물로 적셔진 부분을 철 수세미로 문지르면서 닦았더니 깨끗하게 닦였어요! (아쉽게도 손이 두 개밖에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철 수세미가 없다면 조금 거친 수세미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적으로 탄 냄비 닦는데 필요한 준비물은 작은 냄비 하나, 베이킹소다, 철 수세미, 뜨거운 물입니다~!            

세척을 끝낸 냄비의 모습인데요. 실제로 보면 더 반짝반짝한데 사진은 조금 더러워 보이네요~. 그래도 앞선 첫 번째 사진과 비교해 확연히 깨끗해졌죠? (저~기 위아래로 스크래치 난 부분이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벅벅 긁어서 난 상처예요)


추가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으면 효과가 더 좋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는 각각 '알칼리성'과 '산성'을 띄는 물질로 섞이면 중화(각각의 성질을 잃어버리는 것)됩니다. 예컨대 혼합 시 베이킹소다의 양이 식초보다 더 많으면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가 모두 분해되면서 식초의 산성까지 약하게 만들어요. 즉 세척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죠.


반대로 베이킹소다의 양보다 식초가 더 많으면 베이킹소다의 알칼리성이 모두 사라져 식초만 단독으로 쓰는 것과 효과가 다르지 않습니다. 베이킹소다만 낭비하는 셈이죠.


두 물질의 비율이 정확하게 1대1일 때는 강 알칼리성을 띠는 초산나트륨수용액(양잿물)이 되는데 세척효과는 뛰어나겠지만 그만큼 몸에는 해로워요!!


무엇보다 강력한 세척제가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집에서 1대 1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는 사실! 이때 비율은 '분자량 비율(몰비)'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질량이나 무게 등과는 다릅니다. 집에선 눈대중으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기 때문에 분자량의 비율을 정확하게 재기 쉽지 않겠죠.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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