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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27. 2018

'삐뚤빼뚤' 우리 아이 치아교정, 언제 하는게 좋을까?

#7세 딸을 둔 A씨는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유치가 빠지고 난 후 영구치가 들쑥날쑥 예쁘지 않게 자랐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가 친구들 치아와 고르지 않은 자신의 치아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치과에 가서 교정 상담을 받아볼까도 했지만 불편해하지 않는데다 교정 치료를 받기엔 아직 어린 것 같아 언제 치과를 가야할지 고민이다.


부모 입장에서 고르지 않은 자녀의 치아를 볼 때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치아에 교정장치를 부착하고 생활하는 것은 고통의 연속인데다 장기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고 치료비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르지 않은 치아를 방치하자니 부작용이 크다.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균형 있는 안면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발음 장애를 초래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칫솔질이 깨끗이 되지 않아 충치, 잇몸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아 교정은 가장 고통이 적고 효과가 좋은 시기에 맞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치료시기는 아이의 치열발육상태, 사춘기 시작 유무, 뼈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찾아야 한다.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너무 늦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란 의미다.

유치와 영구치의 평균적인 발육과정과 맹출(출처=보건복지부, 대한치의학회)


그럼 교정을 위한 치과 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 적절한 검사 및 치료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앞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인 6~7세경 교정이 필요한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에도 보통 자녀의 유치가 빠지는 이 시기에 치열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나 역시 6세인 둘째 아이의 치과 교정 상담을 위해 한 대학 치과병원을 찾았다. 아래쪽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들쑥날쑥 자라났기 때문이다. 갸름한 얼굴형 때문에 턱이 좁아져 영구치가 가지런히 놓일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치아 영상 촬영본을 살펴보니 유치 밑에서 대기 중인 영구치들이 유치보다 크기가 훨씬 커 덧니처럼 자라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흔하다고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전문의는 "이런 경우 교정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당장 교정을 권하는 치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교정을 하면 (교정을 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 고통만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아 점검을 하면서 초등학교 입학 후 영구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교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교정이 당장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꾸준히 검진을 받으면서 치열 체크를 해야 한다. 유아기보다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단순한 치아 배열 교정을 넘어 턱뼈와 안면골의 정형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열 전체에 고정성 교정장치(브라켓)를 이용해 치료하는 시기는 대개 모든 영구치가 맹출한 12~14세 이후다.


그러므로 부정 교합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보이는 경우, 주변 부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치과에서 조기 검진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황금시간'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대한치과교정학회가 제시한 부모가 가늠할 수 있는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한 경우 △삐뚤삐뚤하거나 겹쳐서 난 치아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삐뚤어지는 앞니 △아래 앞니가 위 앞니 앞쪽으로 물리는 반대교합 △위 앞니가 아래 앞니에 비해 지나치게 돌출된 경우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은 경우 △구강 및 턱 얼굴 부위에 적절치 않은 습관(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을 보이는 경우 △아래-윗니의 정중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치아 사이에 틈새가 많은 경우 △앞니만 닿고 어금니들이 물리지 않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 △비정상적 안모(주걱턱, 너무 작은 턱, 뻐드렁니, 옥니, 입술의 돌출) △음식물을 씹기에 곤란한 경우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평상시 입술을 잘 다물지 못하거나 구호흡이 심한 경우 △아래 앞니가 위 앞니에 가려 안보이는 경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악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최근 1~2년간, 치열이나 안모에 눈에 띄는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에는 교정 치료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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