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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27. 2018

레고 지뢰밭에 깜놀..전시회 보단 블록방'브릭 포 키즈

푹푹 찌는 날씨 탓에 아이들과 선뜻 어딘가로 떠나기 망설여지는 요즘. 이런 날씨엔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원 없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곳이 제격이죠.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직접 블록을 만지고 놀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전시회인데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다?' 궁금한 마음에 제가 직접 가봤습니다.


내달 26일까지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브릭 포 키즈(BRICK for KIDS)'는 작품만 진열된 전시회와는 다른 체험형 전시회입니다. 주변 지인으로부터 아이들과 갈만한 전시회라는 말을 듣고 초등학생, 유치원생 두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요. 개인적으론 전시회라기보단 아주 넓은 블록 놀이방(이하 블록방)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먼저 브릭 포 키즈 전시회를 천천히 살펴볼까요. 전시회는 총 11개의 섹션으로 나뉠 만큼 규모가 큰 편입니다. 그만큼 브릭이 상당히 많은데 방문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보입니다. 단체 관람객이 많은 평일, 주말 오전 시간대만 피하면 비교적 한가롭게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성비로도 괜찮은 전시회입니다. 사실 처음엔 '굳이 각 동네마다 하나쯤은 있는 블록방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브릭 포 키즈의 입장권 가격은 대인(중학생 이상) 5000원, 소인(36개월 이상~초등학생) 1만500원입니다. 시간당 5000~6000원 가량 하는 일반 블록방과 비교했을 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으니 저렴한 편이죠.


전시회장 안에 따로 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대신 입장권이 있으면 당일에 한해 재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11개 섹션으로 나눠져도 정작 아이들이 주로 놀이하는 섹션이 몇 군데 되지 않고 몰려있다는 점은 함정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대형블록으로 원하는 모양의 집이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섹션과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 트랙에서 경주하는 섹션에만 아이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레이스 트랙에서 보냈는데요. 서로 1위를 하겠다며 여러 브릭을 사용해 더 튼튼하고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데 혈안이 됐네요. 아이들이 만드는 장난감 자동차이다 보니 트랙 중간에서 달리다 멈추거나 부서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직원이 바로 달려와 정리를 도와준 점은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브릭만 모아둔 체험존과 단색 브릭만 모아둔 체험존, 마인크래프트 체험존 등도 있었지만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단순히 체험 공간에 블록을 잔뜩 깔아놓거나 상자에 브릭만 담아둔 것이 전부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주최 측이 '체험존 브릭을 이용해 이런 작품도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보란 듯이 여러 작품을 전시해뒀지만 설명서가 전혀 없어 아이들이 이것만 보고 따라 만들기엔 역부족인 듯 했습니다.

또한 잔뜩 블록을 깔아놓은 이 체험 공간은 신발을 벗어야 구역에 입장할 수 있는데요. 양말을 신고 있어도 여기저기 발을 찌르는 장난감 탓에 지옥의 '레고 지뢰밭'을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양말을 신지 않은 둘째 아이는 발이 아프다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죠. 이런 체험존이 전시회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니 굳이 이렇게 넓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었던..


결국 어디선가 브릭 정리용으로 보이는 큰 삽을 가지고 온 아이가 삽을 이용해 블록 지뢰밭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서야 체험을 편히 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바닥에 깔린 블록들 사이로 보이는 쓰레기들을 보며 청소를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했던 건 덤. 브릭 포 키즈에서 놀이를 마치면 반드시 아이가 손과 발을 깨끗이 닦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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