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아이와 매일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되는 요즘.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는 건 행복하지만 계속되는 지출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죠. 그렇다면 이번엔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입니다. 공립 박물관인 만큼 관람료(12개월 이상 4000원)가 저렴한 편이죠. 경기도민, 다자녀 등 조건에 따라 관람료의 25~100%를 할인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외에도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답니다.
단 무료 관람일에는 100% 인터넷 예매만 가능합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를 하지 않고선 당일 입장이 불가하죠. 유료 관람일에는 입장권을 인터넷(80%)뿐만 아니라 현장(20%)에서 구입할 순 있지만 관람객이 많을 경우 입장이 지연되거나 불가할 수 있어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현재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학교에서 해볼 수 없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7월26일~8월17일)되고 있는데요. 특별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무료, 유료로 진행되며 체험 시간과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길 바랍니다. (유료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해요. 잔여 인원이 있다면 교육 당일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을 둘러볼까요? 1층은 튼튼놀이터, 자연놀이터, 작은생태전, 아기둥지 전시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튼튼놀이터를 제외하곤 대부분 만 4세 이하의 어린 자녀들이 체험하기 딱 좋은 전시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헝겊으로 만들어진 나무에 열린 사과를 따고, 기차 옷을 입고 기차 놀이를 할 수 있는 자연놀이터는 48개월 미만 어린이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아기 둥지 역시 만 3세 이하의 영아들만 입장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이죠. 튼튼놀이터에는 '21세기 잭과 콩나무'라는 정글짐과 클라이밍 암벽이 있는데요. 키 120cm 이상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으며 체험 시간과 인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체험 전 꼭 체크해야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목에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인 '수초의 가족이 되고 싶어요!'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체험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아이들이 색색의 돌멩이로 수생식물이 사는 화분을 꾸몄는데요. 식물의 이름까지 지어주고 집에서 잘 길러보겠다 다짐하더군요. 박물관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생식물 화분을 만드는 체험을 했더니 모든 전시관의 체험을 하는 내내 화분이 짐이 됐네요.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1층에 마련된 무료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ㅋㅋ)
2층에는 좀 더 과학적이고 교육적인 전시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환경과 물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한강과 물',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배우는 '우리 몸은 어떻게?' 건축물 축조 방법을 배우는 '건축작업장'이 있죠.
한강과 물 전시관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아이들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체류 시간이 가장 긴 곳이기도 했습니다. 물로 그림을 그리거나 물레방아 돌리기, 타도를 만들기, 물에 배 띄우기 등 듣기만 해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이란 생각이 들지 않나요? 단 물놀이를 하다 옷이 젖을 수 있으니 여벌 옷, 수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 방수 앞치마가 준비돼 있긴 하지만 물놀이를 열심히 한 친구들의 옷 상태를 보니 방수 앞치마론 감당이 안 될수도..
3층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에코 아틀리에'와 전래동화 속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동화 속 보물찾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전시실이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 동물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미디어 체험전시인 '별난 전시실(컬러풀 정글)'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컬러풀 정글은 화려한 동식물 이미지가 나오는 대형스크린이 시선을 빼앗았는데요. 터치스크린이기 때문에 화면 속 동식물을 손으로 만지면 스크린 한 편에서 관련 정보가 제공돼 학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쓰레기와 매연을 터치해 정글을 살리는 환경 보호 미션도 참여할 수 있고 종이에 직접 그린 동식물을 스캔해 대형스크린 안으로 전송시킬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땐 자리를 차지하고 쉬고 있는 관람객이 많아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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