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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02. 2018

신세계 야심작 '삐에로쑈핑' 아이와 직접 가보니

日돈키호테 짝퉁?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을 연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이 꽤나 신박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단 소문에 두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일본 여행 때 꼭 빼놓지 않고 들리는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와 쏙 빼닮았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간 준비한 야심작' '일 평균 1만명 고객 방문'이라는 내용으로 쏟아지는 기사들이 제 기대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의류 매장,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는 코엑스몰을 걷다 저 멀리 유달리 튀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단박에 '아, 저기가 삐에로쑈핑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삐에로쑈핑 매장 앞에 늘어선 유모차 줄. 실제 매장 안엔 아이들과 같이 방문한 부모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매장 밖에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슬쩍 내부를 들여다보니 좁은 통로를 사이로 양쪽에 빽빽이 물건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사이사이로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광고판이 보이는데 한 눈에도 정신이 쏙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삐에로쇼핑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삐에로쑈핑은 지하 1층과 지하 2층으로 나뉘어있습니다. 1층에는 화장품, 향수, 병행수입 명품, 의류, 패션잡화, 헬스케어, 계산대 등이 있고, 2층에는 완구, 문구, 애견용품, 세제, 과자, 음료, 식품, 냉동냉장식품, 주류, 레저, 조명, 공구 등이 있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는 핫바, 핫도그 등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 '삐에로푸드'도 있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상품 매대 사이로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에 넋을 놨습니다. 내 의지로 걸음을 걷고 있는 건지 인파에 떠밀려 다니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매장에서 계속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흘러나오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는 일본 돈키호테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방문 전 온라인 정보를 통해 매장 내 지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갔는데 정신이 없어 지도 따위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실 지도가 있다 한들 위치가 헷갈려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하 1층에선 딱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짓수는 다양했지만 삐에로쑈핑이 아니면 구하기 힘든 상품이 판매 중인 것도 아니었죠. 온라인으로 세계 곳곳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삐에로쑈핑에 오면 뭔가 특별한 걸 구할 수 있겠지'란 기대를 했는데..(아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양한 생활용품과 중소기업 제품을 팔던 DC마트와 더 흡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지하 1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하 2층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완구와 간식류가 있는 층이다 보니 가족 단위의 고객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완구 종류가 너무 없어서 아이들이 실망을 감추질 못했습니다. 베이블레이드(팽이)나 미니카와 같이 장난감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_-)


완구 코너에서 눈을 돌려 몇 발자국 움직이니 성인용품 코너가 있었습니다. 새빨간 속옷을 입힌 마네킹과 함께 하녀복과 같은 성인코스튬 의상이 진열돼 있었죠.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잡화점 특성상 충분히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고 업체가 판매 위치를 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굳이 그 넓은 매장에서 완구 코너 옆에 성인용품 코너를 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젤리와 과자들이 쌓여있는 간식 코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계산을 위해 다시 지하 1층으로 향했습니다. 계산대는 일반 계산대와 셀프 계산대(신용카드만 가능)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구입한 제품이 많지 않다면 줄이 긴 일반 계산대보다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술처럼 성인 확인이 필요한 판매 제품은 셀프 계산대 이용 시 직원 확인이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계산을 하고 밖을 나오니 영혼이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젊은이들은 '재미있다'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 반면,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나 어르신들은 '다이소와 크게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구경하긴 좋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딱히 살 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어쨌든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셉트의 오프라인 쇼핑몰이란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 하네요.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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