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 탓에 야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이 줄어드는 대신 시원한 실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시원한 복합쇼핑몰에서 외식과 쇼핑, 그리고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가 인기죠.
며칠 전 저도 아이들과 함께 취재를 핑계(?)로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달 문을 연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링크)이 인기라는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죠. (ㅋㅋ)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유명 할인점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만물잡화점입니다. B급 감성을 강조한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죠. 개인적으론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돈키호테의 기본 콘셉트만 따라했을 뿐, 정작 닮았으면 하는 가격은 따라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기사(☞신세계 야심작 '삐에로쑈핑' 아이와 직접 가보니 日돈키호테 짝퉁?)를 참고하세요.
삐에로쑈핑보다 더 '핫 플레이스'로 인기몰이 중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별마당 도서관'(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입니다. 별마당 도서관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13m 높이의 대형 서가는 그 앞에 서면 입이 떡 떨어질 정도의 규모죠.
지난해 5월 개관한 별마당 도서관은 2개 층으로 구성돼 총 5만여권에 달하는 서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문, 경제, 취미 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구비돼 있고 전자책(e-book), 잡지 등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 토크쇼, 시 낭송회, 북 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한 문화 행사가 열려 볼거리가 풍부하죠.
말은 '도서관'이지만 대여는 불가능하고 도서관 내에서만 책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실 도서관이란 느낌보단 관광지에 더 가까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워낙 관광객이 많아 시끄러운 장소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책을 읽을 만한 곳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앉을 공간은 많지만 사람이 더 많다 보니 아침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지 않는다면 웅장한 대형 서가와 사람만 보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복합쇼핑몰인 만큼 다양한 키즈 매장이 있는데요. 특히 저희 아이들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샵인 '카카오프렌즈샵'이 제일 볼거리가 많다고 하더군요.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라이언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더군요. 매장을 쓱 둘러보니 각종 액세서리부터 인형, 패션잡화, 학용품, 의류, 생활용품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대체로 상품 가격은 저렴하단 느낌보단 '캐릭터값을 하는군'이란 생각이..
코엑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아쿠아리움이죠. 여름을 맞이해 이달 말까지 특별 수중공연이 진행 중인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옥토넛'을 주인공으로 한 수중공연(월요일 제외 일 2회 공연. 오후 12시30분, 2시30분)과 '인어를 만나다'(오후 4시30분, 6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시즌인 만큼 아쿠아리움 입구에 서있는 엄청난 인파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볼거리 많고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면 주저 없이 아이와 떠날 부모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주차와 대중교통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스타필드 코엑스몰 주차 요금은 15분당 1200원(승용차 기준)입니다. 코엑스몰 매장에서 결제하고 차량 번호를 직원에게 알려주면 주차 할인이 적용되는데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매장도 있으니 영수증 상단에 스타필드 코엑스몰 영문로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 3시간가량 주차를 했는데 할인을 받지 못해 1만6800원을 주차비로 냈네요. (뜨악!) 코엑스몰 주차비가 괜히 사악하단 소리를 듣는 게 아닌듯합니다.
오랜 시간 몰캉스를 즐길 생각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한다면 5, 6번 출구가 코엑스몰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 9호선 봉은사역도 7번 출구가 코엑스몰과 연결돼 있으니 참고하세요.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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