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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6. 2018

'연간 회원권 구매욕이 스멀스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아쿠아리움! 찌는 듯한 더위 혹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상관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크죠. 특히 2~4세 아이가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아쿠아리움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엄빠라면 동의하시죠?


저 역시 아이가 그만한 나이일 때 아쿠아리움을 자주 찾았더랬죠. 덕분에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 있는 아쿠아리움까지 섭렵했어요. 여행을 가도 어린아이 데리고 갈 곳으로 아쿠아리움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최근에 다녀온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평가를 해볼까 합니다.            

터널 형태의 수족관에선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바다생물의 아래(배) 쪽을 관찰할 수 있답니다.

"좋아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우선 넓은 면적에 공간 구조를 잘 짜 놓은 게 인상 깊었어요. 제주도나 일산, 코엑스 등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규모는 크지만 대체로 답답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에 반해 여긴 양쪽으로 수족관을 두고 뻗어 있는 복도도 상대적으로 넓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도 다른 곳보다 높았어요.            

방학기간이라 사람이 많았는데도 밀려다니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어요.

또 해파리관, 열대어관, 펭귄관 등 해양생물의 종에 따른 분류가 잘 되어 있었고요. 무엇보다 각 관 사이의 거리가 꽤 길어서 관람객들이 밀리지 않았어요. 다른 곳들은 수족관끼리의 간격이 좁다 보니 사람에 밀려 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관람 동선 마지막 부분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머리 위로 수족관이 보이는데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구조라 흥미로웠어요. 에스컬레이터 맞은편에서도 아이들이 다른 창을 통해 수족관을 바라보고 있네요.



또 수족관만 줄지어 있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어요. 터널과 에스컬레이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꾸며 아이들이 흥미로움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더라고요.            

메인 수족관 뒤쪽 '오션터널'의 모습인데요. 마치 심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팍팍~ 든답니다.

특히 메인 수족관 뒤로도 터널을 만든게 눈에 띄었어요. (많은 분들이 수족관 앞에서만 관람하는데 수족관을 끼고 뒤로 돌아가 보세요!) 정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뒤쪽으로 관람 동선을 만들어 긴~ 해저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두워서 아이는 조금 무서워했지만요. ㅎㅎ 터널 위층에서도 대형 수족관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둬서 다양한 시선에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더라고요.            

마치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은 벨루가의 모습이에요. 입을 벌리면서 아이에게 뭐라고 하는데 어찌나 신비롭던지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꽃은 벨루가였어요. 나름 국내외 여러 아쿠아리움을 가봤다고 생각하는데 벨루가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정말 신비로운 생명체더라고요. 이 신비한 동물이 수족관에 갇혀 있는게 슬퍼 보이기도 했지만, 혹자의 말처럼 멸종 위기에 있다니 수족관에서 잘 보호받는 게 더 나은 건지.. 판단이 쉽지 않네요. (ㅎㅎ)


어쨌든 관람객 입장에서 벨루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답니다.


"아쉬워요" 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기 위해 몇 번의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어요. 그 첫 번째가 바로 '교통체증'이에요. 롯데월드타워 앞 사거리는 길 많이 막히기로 악명 높은 곳인데요. 높디높은 롯데월드타워를 코앞에 두고 정확히 18분 32초를 기다린 끝에 좌회전 신호를 받을 수 있었어요. '아! 손에 닿을 듯 닿을 듯하지만 머나먼 그대, 롯데월드타워여!'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죠. 그래서 다음에 또 온다면 꼭 지하철을 타고 가리라 마음먹었답니다!            

서울 동쪽은 물론 경기도에서도 보이는 마천루 '롯데월드타워'이지만 서울 서쪽에서 가기는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네요.

다행히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내리니 바로 앞에 아쿠아리움이 있어서 내부에서 길을 헤매진 않았어요.            

두 번째로 저의 인내심을 테스트한 무인티켓발권기예요.

두 번째로 저의 인내심을 테스트 한 건 바로 이 '무인티켓발권기'였어요. 방문 전날 인터넷으로 확인한 결과 인터넷 구매시 표 1장당 1만원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인터넷 구매를 선택했죠. 그리고 다음날 매표소엔 사람이 많아서 발권기를 이용했어요.            

그런데 세상에! 그 길고 긴 16자리 온라인 예매 번호를 하나하나 꾹꾹 눌러서 한 장씩 표가 나오는 시스템이더라고요. (보통 영화표는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예약한 티켓이 한 번이 나오잖아요? 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속이 터지더라고요!)


옆에서 아이 셋과 함께 온 엄마는 예매번호를 4번이나 일일이 누르면서 한숨을 어찌나 쉬던지.. 아이들은 옆에서 빨리 들어가겠다고 아우성이니 한숨이 안 나오면 이상하겠죠? 발권 받을 땐 우리 모두 심호흡을 크게~ 해요!            

그리고 '무료주차'가 안되는 것도 아쉬웠어요. 대부분 아쿠아리움 이용 시 2시간 무료 주차 이렇게 하지 않나요? 주차관리 직원에게 물으니 "여기선 무엇을 이용하고 무엇을 사든 무료로 주차를 이용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주차 할인을 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로웠어요. 시네마나 아쿠아리움, 콘서트홀 외에는 주차요금 할인받을 수 없어요.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쇼핑을 해도 할인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쿠아리움 티켓값에 기념품숍에서 장난감도 사고 점심까지 먹어서 이곳에서 15만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도 주차비를 내니 조금은 아깝더라고요. 물론 주차비가 그리 많이 나오진 않았어요. 2시간45분 정도 주차하고 3400원을 냈어요.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한 번에 연결되는 게 아니라 중간 식당 층에서 한 번 끊겼다가 다시 연결되는 것도 불편했어요.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야 했는데, 유모차 이용이 안되더군요. 유모차를 이용하는 엄빠들에겐 힘든 구조였어요.            

"가성비" 장점과 단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성비는 매우 좋다는 판단이에요. 수도권에서 아쿠아리움을 갈 생각이라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추천해요.            

입장권은 할인받아 어른 2만3000원, 어린이 2만원이었어요. 주차요금은 2시간45분에 3400원이 나왔답니다.

입장권은 인터넷 구매 할인을 받아 어른 2만3000원(정가 3만1000원), 어린이 2만원(정가 2만7000원)였어요. 제주도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비교하면 훨씬(2만원 이상) 저렴했고요. 한화 아쿠아플라넷63이나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비슷한 가격이었어요. 다만 가격은 각 아쿠아리움의 프로모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정면에서 보는 메인 수족관 모습입니다. 아름답죠?

"연간 회원권 구매 의향" 전 코엑스와 한화 아쿠아플라넷63 연간회원권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훨씬 더 제값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음에도 만족도 높음! 가성비 좋음! 연간 회원권 구매의향 있음! 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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