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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21. 2018

아이 유치가 흔들려요! 어떻게 하죠?

(feat. 치과 전문의)

"엄마 치카치카 할 때 밑에 있는 이 하나가 불편해요"


이 얘길 들었을 때 전 "피곤해서 잇몸이 부어서 그럴 거야. 밥 잘 먹고 푹 자면 나아"라고 했죠. 그런데 얼마 후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아이 이가 너무 많이 흔들리니 치과에 가봐야겠다고요. 이래서 육아는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나 봅니다. 그렇게 달려간 치과에서 알아본 '유치와 유치 갈이'에 대한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볼게요.


Q. 유치는 언제 빠지는 게 일반적인가요?

A. 아이마다 유치가 나오는 시기가 모두 다르듯 유치가 빠지는 시기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6~7세부터 유치가 빠지기 시작해 초등학교 고학년이에 되면 영구치가 모두 올라오죠.


Q. 유치가 빠지는데도 정해진 순서가 있나요?            

A. 대체로 나온 순서대로 빠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아래 앞니 두 개가 가장 먼저 빠지고 그 양쪽니 두 개가 다음으로 빠지죠. 그 후 위에 앞니 두개가 빠지고 그 옆의 양쪽니 두 개가 순서대로 빠집니다. 다음으로 송곳니, 어금니, 큰 어금니 순서로 빠져요.


Q. 이가 흔들리는 걸 확인한 후 치과에 가면 당일 바로 발치할 수 있나요?            

아이의 치아 엑스레이 사진이에요. 영구치(빨간색)가 충분히 올라 왔다는 게 확인되면 유치(파란색)를 뽑아요.

A. 아니요. 이가 흔들린다고 무조건 발치하지 않습니다. 치아 엑스레이를 찍어 영구치가 충분히 올라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 유치를 빼면 옆의 이가 기울어질 수 있고 밥을 먹을 때 불편하기 때문이죠.


Q. 발치할 때 마취를 하나요?            

발치로 인한 잇몸 통증을 덜어주는 마취 크림(빨간색)이에요.

A. 네. 잇몸에 약한 마취 크림을 발라 발치로 인한 잇몸 통증을 줄여줘요. 통증을 완벽히 없애는 게 아니라서 발치 후 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랍니다. ^^ 물론 치료 방법은 주치의 혹은 병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Q. 치과에서 발치를 해야 이가 가지런히 난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치열과 어디에서 발치를 하는지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치과에서 발치를 하면 더 쉽고 안전하게 이를 뽑을 수 있긴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집에서 뽑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간혹 아래 앞니의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유치 안쪽으로 나오면 치과에서 미리 뽑지 않아서 이가 이상하게 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래 앞니가 잇몸 안쪽으로 났을 땐 혀가 계속 이를 밀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윗니나 다른 이의 경우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니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발치 전 아이에게 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까요?

A. 네, 그렇습니다. 가끔 아이가 무서워할까 봐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고 치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면 아이가 더 겁을 많이 먹고 치료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가 흔들리는 걸 알았을 때부터 아이에게 "아기 이가 빠지고 어른 이가 나는 거다. 좋은 거다. 이제 진짜 형, 누나가 된다"는 식으로 발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유치입니다. 귀엽죠? 전문가는 역시 다르더라고요. 펜치를 이용해서 정말 순식간에 이를 뽑더라고요. 아이에게 말을 시키면서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의자 아래로 펜치를 건네받아 바로 처치! 뽑는 순간엔 '딱!'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Q. 발치한 이를 보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피가 묻은 거즈 등은 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병원 밖으로의 유출을 금하고 있습니다. 발치한 치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유치의 경우 피가 많이 묻어 있지 않고 보관을 원하는 보호자가 많아 대부분의 치과에서 가정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필름지나 비닐에 넣어 드립니다. 대학병원 치과에선 치아 보관으로 인한 감염 등의 책임을 보호자가 지겠다는 동의서를 받기도 합니다.


Q. 발치 후 치아 관리법이 따로 있을까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불소 도포를 했다면 한 시간 동안 물이나 음식물 등을 먹지 않고 24시간 동안 칫솔질을 하지 않습니다. 영구치는 평생 써야 하니 칫솔질을 더 열심히 하고 캐러멜 등 달고 끈적한 식품을 먹지 않아야 이를 건강하게 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면 좋겠죠.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해당 기사는 치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들은 답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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