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엄빠 필독! '임당검사'의 모든 것
임신 중기로 넘어갈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임신성 당뇨' 입니다. 임신 7개월 차가 됐을 때 병원에서 꼭 하는 검사가 바로 임신성 당뇨, 이른바 임당 검사죠.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에게 임신 20주 이후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 등과 관련이 있으며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 혈당으로 돌아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의 2~5%에서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다고 해요.
임신성 당뇨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산모에겐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 양수과다증, 조기진통, 요로감염, 조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임신성 당뇨병이 있던 산모는 출산 후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죠. 태아는 거대아가 될 수 있으며 신생아 황달,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경구 당부하 검사로 합니다. 임신 24~28주의 임산부에게 당을 50g 섭취하게 하고 한 시간 뒤 채혈해 혈당을 측정합니다. 검사 결과 당뇨병이 의심되면 100g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시행하여 임신성 당뇨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데요.
제 경우 임신성 당뇨 검사를 위해 검사 용액인 글루오렌지액(150ml)을 복용했습니다. 오렌지 색상의 용액으로 매우 단맛이 납니다. 부작용으로는 구역질이나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만약 약을 복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토했다면 약을 다시 복용한 뒤 재검사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당 검사 용액을 잘 복용했다면 1시간(금식)이 지난 뒤 채혈을 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데요. 당 수치가 140mg/dl 이상인 경우 2차 확진 검사가 필요합니다. 2차 진단은 8시간 이상 금식 상태에서 100g 당을 먹기 전 채혈하고 당 섭취 후 1, 2, 3시간 후에 각각 피를 뽑아 혈당수치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로 확진됩니다.
임신성 당뇨는 적절한 치료로 합병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로 진단되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 산모의 인슐린 치료는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해 공복 당 수치 105 미만, 식사 후 2시간 당 수치 120 미만을 유지 못할 때 시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셈이죠.
이를 위해선 먼저 혈당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액으로 이동되는데 이 포도당을 혈당이라 합니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증가시키므로 탄수화물의 양과 종류에 주의해 섭취해야 하는데요. 특히 케이크, 과자, 초코우유, 가당 요구르트 등과 같이 탄수화물 중에서도 단맛을 내는 '당류'는 혈당을 빨리 올려주므로 이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도 골고루 챙겨 먹어야 합니다. 식이섬유는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을 천천히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선 곡류, 채소류, 과일류, 해조류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과일의 경우 천연당과 식이섬유가 함께 들어있어 너무 많은 양보단 하루에 적당한 양(귤 크기의 과일 2개 정도)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주스는 당이 많이 들어있어 피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혈증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도 피해야 하는데요. 음식을 짜게 먹으면 식사량이 많아져 혈당이 빨리 올라갈 수 있으며 임신성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싱겁게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모와 태아를 위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체중과 혈당 관리를 위해선 배가 살짝 덜 부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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