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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필수품' 손선풍기, '전자파 샤워' 피하려면?

by 올리브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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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의 더위를 자랑하는 이번 여름 가장 히트를 치고 있는 소형 가전제품 중 하나로 휴대용 손 선풍기, 일명 손풍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기보다 바람이 강하고 사용도 간편해서 길거리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손 선풍기를 쓰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손 선풍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아이템인데요. 딸둥이를 키우는 저희 부부 역시 아이가 땀을 흘릴 때 이를 가볍게 식혀주는 용도로 종종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손 선풍기 일부 제품에서 인체보호기준을 웃도는 전자파가 나왔다는 소식이 나와 가슴이 철렁하네요.


최근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 마트, 유명 아이스크림점 등에서 판매 중인 손 선풍기 13종의 전자파를 쟀는데, 이중 바람개비가 있는 12개 제품에서 평균 647.7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4개 제품에선 우리나라 정부에서 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인 833mG를 웃도는 전자파가 측정됐습니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 중 전자파가 가장 많이 나오는 대표적인 게 바로 헤어드라이어(200~300mG)인데요. 손 선풍기에선 이보다도 세 배가량 많은 전자파가 방출된다는 얘기죠. 게다가 손 선풍기는 헤어드라이어보다도 사용시간이 훨씬 기니 더 우려스럽습니다.


다행인 것은 손 선풍기를 얼굴이나 몸에서 멀리 떨어뜨릴수록 전자파 세기가 약해진다는 건데요. 손 선풍기를 5cm만 떨어뜨려도 전자파는 2.4∼60.6mG(평균 38mG)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수치가 완전히 낮은 것은 아니죠. 그럼 어떻게 해야 전자파로 샤워(?)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까요?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그래도 사용할 경우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와 얼굴로부터 25cm 이상 떨어뜨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5cm를 가늠하기 어렵다고요? 어린이는 손 선풍기를 든 손을 쭉 펼 때, 어른은 손을 약간 구부리고 사용할 때 25cm 정도가 됩니다.


아울러 전자파가 나오는 손 선풍기 손잡이 부분도 되도록 잡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책상처럼 평평한 곳에 손 선풍기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환경보건시민센터의 견해입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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