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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21. 2017

요즘 핫한 '팽이 대회' 가보니.."우리 아들..."

쓰리, 투, 원.. 고 슛!

놀이터나 카페 등 아이들이 있는 장소에서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팽이 대결 애니메이션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속 대사입니다. 대결 시작과 함께 팽이를 돌리면서 외치는 이 소리는 팽이를 좀 돌릴 줄 아는 아이라면 무조건 따라 할 정도로 이미 유행어(?)가 됐죠.


팽이 열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팽이 애니메이션의 원조 격으로 2000년대 초반 초등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탑블레이드'를 기억하시나요? 애니메이션 인기와 함께 팽이 장난감이 대히트를 치면서 어린이라면 성별과 관계없이 팽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였죠. 이후 터닝메카드, 카봇 등 다양한 장난감이 출시되면서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는 것 같더니 최근 들어 제대로 상승세에 올라탄 모양새입니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팽이 대회입니다. 서울에서 경남 양산까지 4시간 이상 걸려 대회장을 찾았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올 정도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팽이 대회에 수많은 어린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올리브노트가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완구업체인 영실업과 유통업체가 손을 잡고 개최하는 한 지역 대회입니다. 장난감 대회라고 쉽게 보기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만큼 실내 팽이 대회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대회는 내달까지 주말마다 각 지역(홈페이지 확인 가능)에서 열리는데요. 운동경기가 체급별로 진행되는 것처럼 팽이 대회 역시 루키(5~7세), 주니어(8~10세), 유스(11~13세)로 나뉩니다.


대결 방식은 간단합니다.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런처(팽이채)를 이용, 스태디움(팽이판) 안에 팽이를 돌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팽이의 주인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각 리그에서 1~4위를 하면 최대 1만5000점에 달하는 승점 포인트와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승점 포인트는 지역 대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챔피언십(연말 예정)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1위를 향한 어린이 도전자들의 열의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물론 모든 어린이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블레이드 등록 카드를 소지해야만 하는데요. 카드가 없다면 대회 현장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대회이다 보니 현장 접수를 위한 줄이 굉장히 길었는데요. 사전 접수(선착순)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대회에 많은 아이가 찾은 만큼 개최 장소인 장난감 매장에도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팽이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가족이 많았는데요. 아빠, 엄마의 조언을 받으며 신중하게 팽이를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진짜 '선수' 같았습니다.

경기장 주변은 아이들이 각자 챙겨온 스태디움에서 팽이를 돌리는 대결 연습이 한창이었는데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대결을 펼치기도 하고 모르는 친구와 서로의 팽이를 평가, 조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팽이요?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에요. 이 팽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이 팽이는 파워가 세요. 선물하실 거라면 요즘에 새로 나온 게 있는데..


바닥에 열려 있는 팽이 가방을 구경하던 저에게 한 아이가 가방 속 팽이들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팽이가 그립감이 좋은지, 선물로 어떤 팽이가 좋은지 설명까지 해줬는데요. 다양한 런처를 이용해 팽이의 속도와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답니다. '장난감 대회'라고 단순히 생각하기엔 대결에 임한 아이들은 매우 진지하고 심지어 프로페셔널하기까지 했습니다.

수많은 아이 중 대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우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시간. 아이가 팽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참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다만 대회 접수부터 종료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 점은 방문 전 참고하세요. 특히 한정된 실내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요. 작은 캠핑용 의자나 돗자리 등을 챙겨온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간식이나 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오랜 시간 대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방문해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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