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딸바보 아빠' 흔히 보시죠? 딸둥이를 키우는 저 역시 아이들이 커 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딸바보가 돼 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는데요. 딸을 키우는 아빠들이 아이를 위해 더 바보(?)가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국 온라인 정신건강 전문지 사이키 센트럴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가족심리학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빠와 친하고 가까운 소녀들이 그렇지 않은 또래 소녀들보다 외로움을 덜 타고 고립감에서 잘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 자녀를 둔 695개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입학 후 첫 5년간 외로움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에 대해, 부모들에게는 자녀와의 유대감과 갈등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설문이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아빠와 유대감이 강한 딸의 외로움 정도가 조사 대상 중 가장 낮고 외로움을 극복하는 능력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엄마와 딸 간의 친밀도는 딸의 외로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우리 사회 속 엄마 아빠의 일반적인 역할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자녀의 곁에 함께 하면서 양육을 책임지고 있는 데 반해 아빠는 엄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녀와 상호작용하고 더 넓은 범위에서 감정적인 접촉을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건 아들의 경우 엄마 아빠와의 친밀도가 그들의 외로움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부모들이 딸과 달리 아들에게는 더 강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 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아빠들은 자녀, 특히 딸의 감정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슬퍼 보이거나 행복해 보이지 않을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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