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 핫한 맛있는 청포도가 있다는데 그게 뭔지 알아?"
얼마 전 지인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처음엔 포도가 맛있어 봤자 내가 알고 있던 그 맛이겠거니 하고 넘겼어요. 하지만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 핫하다'는 수식어가 제 호기심을 발동시켰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 청포도를 '샤인머스켓'이라고 부르더군요. 이웃나라 일본에서 먼저 빅히트를 치고 올여름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팔리면서 판매량이 매우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맛을 본 사람들의 평가를 살펴보는데 '천상의 과일'이라는 극찬이 눈에 띄었어요. 그걸 보고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죠. 요즘같이 웬만한 과일은 다 맛있는 세상에 천상의 과일이라니.. 너무 '나 광고예요' 하고 티를 많이 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어쨌든 육아 트렌드 세터인 올리브노트 기자로서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이 과일을 안 먹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 아주 살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이마트몰 기준 샤인머스켓 2kg 가격은 3만7800원(100g당 1890원)인데요. 그냥 가격을 보기만 해도 비싸죠?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같은 이마트몰에서 파는 머루포도 3kg 짜리가 1만5900원(100g당 530원), 미국산 청포도 907g 짜리 1팩이 6980원(100g당 770원)이니 이 두 상품과 비교하면 각각 3배, 2배 이상 비쌉니다.
그래도 샀습니다. (알았노라! 보았노라! 샀노라!) 입소문 중 상술이 67.8% 이상인 그냥 포도일 거라는 의심을 한가득 안고 받은 샤인머스켓을 처음 받아보고 놀란 건 '크기' 때문이었어요.
크기를 짐작해 보시라고 샤인머스켓 한 송이 옆에 0.5ℓ 페트병을 뒀어요. 느낌 오시나요?
거봉 중에서도 큰 거봉 사이즈인데요. 하지만 다른 점이 있어요. 거봉은 포도알이 띄엄띄엄 있잖아요. 이 아이는 포도 알이 매우 매우 빽빽~하게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손에 잡고 드니 묵직~한 게 아주 실하더라고요.
포도 한 알의 크기를 살펴보려고 500원과 100원짜리 동전을 옆에 뒀어요. 샤인머스켓 한 알의 크기가 100원보다는 두 배, 500원보다 1.5배가량 크네요.
이제 드디어 맛을 볼 시간입니다. 접시 위에 샤인머스켓을 올리니 더욱 탐스러워 보이죠? 영롱한 연두 빛깔이 보이시나요? 아마도 이 자체 발광하는 컬러감 덕분에 '샤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 순간까지도 '내가 아는 그 맛일 거다'라는 의심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했어요. 그런데 샤인머스켓 한 알을 입에 넣는 순간, "헐! 이건 대체 뭔 맛이지!!!!!!!!!!!!!!!"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오더라고요. 제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거든요.
맛을 굳이 말로 설명해 보자면 달달~한 망고와 청량한 청포도 맛이 매우 매우 조화롭게 섞인 그런 맛! 망고는 살짝 텁텁한데 그걸 상쾌한 포도 맛이 싸~악 잡아주더라고요.
누군가처럼 '뭐 이런 천상의 맛이 다 있어!' 하면서 수없이 머리를 갸우뚱하는 동안 그 많은 양의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었답니다. (ㅎㅎ) 아이는 너무 맛있다며 바로 "하나 더!!"를 외치더군요!
결론적으로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 몸값을 충~분히 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또 구매할 의향 200%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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