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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18. 2018

"엄마가 지켜줄게"..핸드메이드 면생리대 만들기


지난해 불거진 생리대 안전성 논란 이후 일회용 생리대의 생산실적이 예년보다 줄어든 반면 면생리대의 생산은 급증했다고 하죠. 최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생리대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면생리대 생산실적은 2016년 21억2456만원에서 2017년 약 3배인 61억2663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관련기사 "생리대 여전히 불안"..면생리대로 내아이 지켜줄까?)면생리대는 각 판매처와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한 세트당 4만~8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최근 한 수입 속옷 브랜드가 출시한 유기농 면생리대 제품은 인터넷 구매 시 6개 한 세트에 20만원대로 가격이 제법 비싼 편입니다.


꼭 가격 부담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 아이를 위해 면생리대 만드는 방법을 직접 배우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요. 내 손으로 만들어 믿을 수 있는데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겠죠.


그래서 저도 면생리대를 한 번 만들어 봤는데요. 시간은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만드는 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요. 바늘땀을 위아래로 꿰매는 기초 바느질 방법인 홈질을 두 번 했는데요. 대부분 바느질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느질 잘하시는 주부 9단님들에겐 식은 죽 먹기겠죠.^^ 심지어 재봉틀을 사용할 줄 안다면 소요 시간이 절반으로 확 줄 것 같아요.


면생리대는 흡수층이 분리되는지에 따라 '일반형'과 '분리형'으로 나뉩니다. 저는 분리형 면생리대를 만들어보았는데요. 사용 후 흡수층만 따로 빼서 푹 삶아도 되고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흡수층 두께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지금부터 면생리대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시죠. 팔로팔로미~!


[준비물]
천, 도안(혹은 일회용 생리대), 시침핀, 실, 바늘, 가위

겉감용 천과 안감용 융원단

천은 겉감과 안감(흡수층) 두 종류가 필요한데요. 겉감은 안 입는 옷이나 원단을 사용하면 되고, 안감은 몸에 바로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경써주셔야 합니다.


아기 기저귀로 사용하는 무형광소창이나 면귀저기원단, 융원단, 아기 가재수건, 거즈수건 등이 제격이죠. 병원, 조리원에서 받아 집에 남는 신생아 배냇저고리가 있다면 이것도 안감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1단계] 도안 그리기

안감에 면생리대 도안을 그려줍니다

면생리대 도안을 안감에 그려주세요. 수성용 사인펜, 초크, 연필 등으로 따라 그리면 됩니다.

분리형 면생리대 도안


분리형 면생리대 도안은 위 이미지를 저장해 A4용지 크기로 출력하신 뒤 사용하면 됩니다.


일체형 면생리대를 만들고 싶은 분들은 달이슬, 피자매연대 홈페이지에서 면생리대 무료 도안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피자매연대는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에 자료를 남겨두고 있어요.


'이미지 저장하고 출력하고 다 귀찮다!' 하는 분들은 본인 혹은 내 아이가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를 하나 새로 뜯어서 펼친 뒤 본을 떠주시면 됩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재단해 놓은 도안보다 이게 가장 좋은 도안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2단계] 바느질하기

△안감과 겉감 사이에 겉감용 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으로 접어 끼워주세요. 사이에 넣는 겉감용 천의 크기는 분홍색 선으로 표시한 부분만큼 잘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안감 아래에 겉감을 놓습니다. 면생리대 양 끄트머리(위 아래 부분)에 겉감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을 접은 뒤 끼워주세요. 그럼 이 부분은 '안감-겉감(반을 접었으니 2겹)-겉감' 으로 총 4겹의 원단이 겹쳐지겠죠. 이 부분이 나중에 안감(흡수층)을 끼우는 부분이 됩니다.


시침핀으로 원단을 고정한 뒤 창구멍을 4~5㎝ 남기고 홈질을 합니다.(손으로 비벼빨 것을 감안해서 꼼꼼하게 바느질하고 싶은 분들은 박음질하셔도 됩니다) 박음질이 끝나면 시접 부분을 1㎝ 정도 남기고 잘라주세요. 시접에 1~1.5㎝ 간격으로 가위질을 하면 뒤집어서 모양 잡기에 좋아요.

창구멍으로 뒤집어주세요. 제법 면생리대 모양이 갖춰졌죠? 양 옆 부분만 다시 한 번 홈질을 했습니다. 안감을 끼우는 위 아래 부분은 두꺼워서 바느질하기 어렵더라고요.(바느질 고수분들은 전부 바느질하셔도 됩니다)

창구멍으로 뒤집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3단계] 스냅 달기

날개 부분에 흔히 '똑딱단추'라고 부르는 스냅을 답니다. 스냅은 두 개가 한 세트인데 모양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어요. 반대로 달면 단추가 잠기지 않으니 위치를 잘 잡고 한번 테스트해본 뒤 실로 박아 고정해주세요.

매번 교체할 수 있는 안감을 잘 접어서 넣으면 완성입니다. 안감은 홈질이나 휘갑치기로 원단 가장자리만 다듬어주세요. 안감의 크기는 면생리대 길이와 폭을 확인해 적당히 재단하면 되는데요. 저는 가로, 세로 25㎝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안감 가장자리는 다듬는 방법. 홈질(왼쪽)과 휘갑치기(오른쪽)

분리형 면생리대 완성! 생각보다 꽤 귀엽지 않나요? 내 아이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하니 든든하기까지 하네요.

완성된 분리형 면생리대의 모습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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