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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15. 2018

"생리대 여전히 불안"..면생리대로 내아이 지켜줄까?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요. 몇 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생리대 속 화학물질이 사실상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밝혀졌고 위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역학조사가 없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품으로 떠오른 것이 면생리대인데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천으로 만들어 빨아서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화학성분이 없어 염증이 발생할 우려가 적죠.

대표적인 면생리대 제조 브랜드로 한나패드, 그나랜 등이 있고 한살림에서도 면생리대를 살 수 있습니다. 각 판매처와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한 세트당 4만~8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최근엔 한 수입 속옷 브랜드가 면생리대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이곳은 인터넷 구매 시 6개 한 세트에 20만원대로 가격이 제법 비싼 편입니다.


면생리대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장점은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일회용 생리대의 표백 과정에서 사용하는 염소계 물질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생리대 안쪽에 넣는 화학물질이 생리혈과 만났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났던 것이죠. 비용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1년에 평균 10만~20만원이 드는 반면 면생리대는 같은 가격으로 최소 2~3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생리대의 숫자가 20억개가 넘는데, 하나의 일회용 생리대가 썩는 데는 100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여성 건강이 좋아졌다는 점을 가장 주목할 만합니다. 11세 여아를 키우는 주부 A씨는 생리대 논란 당시 유기농 생리대를 사재기해 창고에 가득 쌓아뒀던 당사자. 그는 "생리통이 심해 항상 진통제를 먹었는데 내성이 생겼는지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어서 병원을 찾았었다"며 "의사가 생리대를 교체해볼 것을 권해서 면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생리통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최근 딸 아이를 위해 면생리대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요즘은 초등 5학년 때 대부분 월경을 시작한다"며 "나는 면생리대의 존재를 몰라 월경전 증후군으로 고생했지만 아이는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출산 후 생긴 질염으로 생리대를 사용할 때마다 가려움이 심하고 발진이 생겨 피부 연고인 비판텐을 달고 살았다는 주부 B씨도 "면생리대 사용 후 발진이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최근 20대 조카에게 면생리대를 선물했는데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군요.


이처럼 면생리대는 장점이 많은 반면 세탁과 관리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하는데요.


바로 세탁기에 넣거나 손빨래를 하기보다는 한두 시간 찬물에 담가 생리혈을 뺍니다. 뜨거운 물에 빨아야 세탁이 잘 될 것 같은데 의외죠? 이건 피의 단백질 성분 때문인데요. 따뜻한 물로 빨면 단백질이 응고돼 얼룩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때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나 EM효소 한 스푼 정도 넣으면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생리혈이 어느 정도 빠지면 세탁비누나 세제를 이용해 손빨래하거나 속옷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리면 됩니다. 세탁 후에는 통풍이 잘되고 햇볕이 드는 곳에서 말립니다.


식약처 기준 면생리대의 사용기한은 36개월이지만 세척 등 관리를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옷과 마찬가지로 위생, 옷감의 내구성을 고려해 사용 기간을 판단하고 교체하는 것이 좋겠죠.

면생리대는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한 번 만들어 봤는데요. 시간은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재봉틀을 사용할 줄 안다면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기사에서 내 아이를 지켜줄 면생리대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면생리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 과정을 살펴보세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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