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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25. 2018

핫한 '슬라임 카페' 아이와 직접 가보니

액체괴물이 뭐길래

"엄마, 유치원 친구가 얼마 전에 슬라임 카페를 갔다 왔는데 너~무 재미있대. 나도 하고 싶어!"


유치원생인 둘째 아이가 '슬라임'을 사달라고 몇 주째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대체 슬라임이 뭐길래' 엄마를 이렇게 피곤하게 하는 것일까요.


슬라임은 끈적끈적한 액체 물질인데요. 손으로 만지다 보면 말랑말랑하게 점성이 생기는 장난감입니다. 아이들에겐 슬라임보단 '액체 괴물(액괴)'이 더 익숙한 말이죠. 처음엔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팔던 놀잇감 정도로 기억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유명 연예인이며 전문 유튜버들이 관련 놀이 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놀이시설을 갖춘 키즈카페처럼 슬라임을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슬라임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두 아이를 데리고 '그 유명하다는' 슬라임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슬라임 카페에 도착하니 '대기 줄이 쫙~'. 순서를 기다리는 인원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한지 40여분이 훌쩍 지나서야 슬라임 카페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슬라임 카페는 완제품 세트 또는 자신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는 세트에 매장 이용료(체험료)가 포함돼 운영됩니다. 슬라임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이용료는 한 시간에 1만원대로 형성돼 있죠. (지역별, 업체별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슬라임 카페 입구에 이용 방법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는데요. 해당 카페는 '붕사액티베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붕사는 액체를 젤리 상태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해 한때 슬라임을 만드는 주재료로 사용됐는데요. 어린이들에 심각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슬라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첫째로 안전성이 의심되고 둘째론 관리가 귀찮기 때문이죠.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액체 괴물 14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며 리콜 명령을 내린 사실이 있는데요. 이번 국감에서 여전히 문제가 된 제품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또 일부 슬라임에 많이 들어가는 붕사 성분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끈적끈적한 슬라임은 아이들 옷에 묻으면 좀처럼 세탁하기 쉽지 않아 엄마 입장에선 탐탁지 않은 놀잇감이죠.


이런 문제 때문에 상당수 슬라임 카페들이 붕사와 같은 화학물질을 넣지 않고 KC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요. 아이들이 슬라임을 '꼭' 가지고 놀고 싶다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때에도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KC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먼저 슬라임 체험을 위해 아이들이 직접 슬라임 베이스와 장식을 위한 파츠를 골랐어요. 보조 선생님이 직접 테이블을 다니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슬라임 체험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제작 방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집에서도 재료만 있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공된 풀에 소다 물을 붓고 천천히 저어주다가 리뉴(렌즈 세척액)를 넣어 뭉치게 저어줍니다. 어느 정도 점성이 생겨 슬라임 모습을 갖추면 놀이를 시작합니다. 처음 끈적한 액체 상태일 때는 손에 심하게 묻어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쫀득쫀득하게 변했습니다. 슬라임 베이스에 천연 색소와 향을 첨가할 수도 있고 반짝이를 넣어 더 멋지게 꾸밀 수도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들이 단순하게 슬라임 베이스를 손으로 주물거리며 연신 재밌다는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이 재밌는지 질문하니 "그냥 만지는 느낌이 재밌다" "아무 생각없이 놀게 된다"고 답하더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슬라임 베이스에 질릴 때 쯤 아이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파츠를 베이스에 넣고 반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츠를 뺏다 넣었다'를 반복하면서 놀이를 하더군요. (-_-;)


체험시간이 훌쩍 지나 집에 갈 시간이 되니 매장 직원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슬라임을 투명 통에 담아 줍니다. 슬라임 카페에서 가지고 놀던 슬라임은 집에 가져가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라임 카페 관계자는 "슬라임 통을 3일 정도 보관하면 파츠가 바닥에 가라앉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슬라임 층이 나뉘는데 표면에 생기는 물기를 잘 제거해주고, 보관 3일째가 되면 중간층에 만들어진 슬라임이 굉장히 부드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엔 시간당 이용료가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재료비+체험비+재사용 가능'이란 점에서 가성비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체험을 너무 재미있어 한 이유가 가장 컸지만요. 하지만 아무리 KC인증을 받은 슬라임 제품이라 할지라도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는 만큼 오래 가지고 놀지 않는 것이 좋겠죠? 놀이를 마친 뒤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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