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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30. 2018

'가을 정취 듬뿍' 마장호수 출렁다리, 짜릿한 산책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날씨에 간담을 더욱더 서늘하게 할 짜릿한 산책 명소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핫해진 경기도 파주의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다녀왔는데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한 시간 만에 주차장이 거의 가득 찰 정도여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올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개장 6개월 만에 무려 200만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한 시간 내외면 갈 수 있는 데다 경사가 심한 언덕이 없어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쉽게 산책할 수 있어요.


출렁다리의 길이는 220m로 국내에서 가장 깁니다. 파주시에 따르면 초속 3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고, 몸무게 70㎏의 성인 1280명이 한 번에 지나가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합니다.            

◇이용시간 및 이용료

입장료는 무료! 출렁다리와 주차장도 무료입니다. 최근 강원도 원주의 소금산출렁다리는 유료화로 전환됐는데요. 멋진 경치를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이런 게 바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요.


출렁다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비가 와도 개방하지만 강우, 강풍 시에는 통행이 제한될 수 있어요. 호수 둘레길은 24시간 개방돼 있으나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해가 지면 산책하기 어렵겠죠.


반가운 소식은 반려동물도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다만 다른 방문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목줄을 꼭 채워야 합니다.            

◇주차 및 대중교통 이용

주차장은 무려 8곳이나 됩니다. 출렁다리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출렁다리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은 단연 1, 2주차장입니다. 차에서 내려 출렁다리의 시작점인 전망대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아요. 7, 8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이 호수와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어차피 호수 한 바퀴를 돌 생각이라면 어느 곳에 주차해도 큰 차이는 없답니다.


333번, 313번 버스로 갈 수도 있습니다. 333번 버스는 금촌역, 구파발역에서 313번은 원흥역에서 탈 수 있어요. 주말에는 2층 버스인 7500번이 경기도 파주 교하, 운정과 마장호수 사이를 운행하지만 거의 1시간에 한 대꼴로 운행하기 때문에 마장호수 홈페이지에서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두면 좋아요. 대중교통 이용은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버스 이용객들을 드문드문 볼 수 있었어요.            

출처=마장호수 홈페이지 캡쳐

◇이동경로 및 소요시간

마장호수 수변산책로의 길이는 3.3㎞인데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2주차장에서 출발해 노란선(위 이미지 참고)을 따라 이동했는데요. 1시간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사람이 없을만한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외출했는데요. (출렁다리에 대해 조사하다가 여기가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출렁다리 위에 사람이 빽빽한 충격적인 사진을 봤거든요.ㅋ) 출렁다리가 운영되는 9시 정각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이미 산책로를 걷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제가 도착했을 땐 1, 2주차장에 단 두 자리가 남아 있었어요.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인데요.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4층에는 카페가 운영 중인데 카페 이용객만 출입할 수 있고요. 5층 전망대 옥상은 현재 공사 중으로 개방돼 있지 않아요.            

전망대 오른편에 출렁다리가 있는데요. 출렁다리 앞에 서면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호수가 상당히 넓은데 그 한가운데를 질러가다 보니 확실히 물 위를 걷는 아찔한 느낌이 들어요. 다리 중간에 18m 정도 방탄유리로 된 바닥이 다 보이는 구간이 있는데요. 겁 많은 분들은 피해서 지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피해서 지나간 1인입니다.ㅎㅎ)            

출렁다리 아래에서 찍은 모습인데요. 가운데 구멍이 숭숭 나 있죠. 그래서 출렁다리 위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양 갈래로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어요.            

사실 출렁다리 사진만 많이 보고 갔던 터라 주변 산책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요. 산책로도 상당히 잘 돼 있어요. 멀찍이서 보는 출렁다리도 참 장관입니다. 잠시도 손에서 카메라를 뗄 수 없어요.            

아기와 함께 가고 싶다면 유모차보다는 아기띠를 추천합니다. 출렁다리의 시작과 끝 부분, 출렁다리에서 수변산책로로 내려가는 길에 계단이 조금 있어요. 경사가 급하지 않고 계단 개수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아서 계단을 이용할 때 붐비더라고요. 수변산책로도 나무 데크가 상당히 잘 돼 있는 편인데요. 일부 포장되지 않은 흙길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전날 살짝 비가 내렸던 터라 약간 질퍽한 곳도 있었어요.            

새빨간 단풍과 밤껍질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죠. 사람이 그렇게 많이 다녀갔다고 하는데도 쓰레기 하나 보지 못했어요. 관리사무소가 호수 바로 근처에 있던데 관리도 잘 되는데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진 아름다운 결과물이 아닐까요.            

산책로엔 작은 체육시설도 마련돼 있었는데요. 새로운 기구는 없지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수변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고 출렁다리 시작점으로 되돌아오니 제가 처음 건넜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사람이 엄청 많아졌어요. 특히 출렁다리 시작과 끝 부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동에 불편을 주는 일이 있는데요. 지나친 사진 욕심 탓이겠죠. 너무 오래 사진 촬영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될 것 같아요.


또 일부 짓궂은 어른들이 출렁다리를 일부러 흔들어 보시던데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렁다리에서 뛰거나 케이블을 흔드는 행위는 금지이니 명심하세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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