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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02. 2018

아이 천국? 부모에게 더~ 천국! 빈탄 클럽메드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클럽메드에 머무는 동안 즐길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나서는 그늘이 드리우는 해먹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는 즐거움 또한 누릴 수 있다.


싱가포르에선 중간 방학이나 학기말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닌다. 많은 여행지들 중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한 번쯤 꼭 가보라고 권하는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빈탄 클럽메드!'


사실 클럽메드가 뭔지 그 용어부터 생소해서 검색을 해보기도 했는데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은 아이들을 맡겨 두고 부부가 온전히 휴양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소개하자면 클럽메드는 제라드 블리츠라는 사람이 1950년에 설립한 프랑스의 글로벌 리조트 기업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 현재는 고급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지향적 리조트로 숙박과 식사, 시설 이용과 스포츠 활동, 게임과 쇼 등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푸켓이나 발리에도 클럽메드가 있지만 싱가포르에 사는 동안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는 빈탄 섬의 클럽메드는 꼭 한 번 가보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 클럽메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또 배를 타고 55분 정도만 가면 되기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 여타의 클럽메드에 비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얼리버드로 저렴하게 예약을 했지만 4인 가족 2박 비용으로 대략 150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20만원)가 들었다. 그나마 둘째 아이가 만 4세가 되기 전이라서 1인 비용이 거의 무료였는데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2박만 예약했다. 클럽메드는 비록 2박이라 해도 들어가는 날 아침 일찍 도착하면 아침 조식부터 먹을 수가 있고 나오는 날도 저녁까지 먹고 나올 수 있어 2박이지만 3일을 꽉 채워 즐길 수가 있다.            

△클럽메드에 도착해 보이는 풍경과 도착한 투숙객들을 반겨주는 G.O.들의 모습. 클럽메드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일반 호텔 직원과는 차별화된 G.O.의 역할에 있는데 이들은 매일 낮과 밤으로 투숙객들과 함께 게임이나 활동뿐 아니라 식사와 파티 등을 함께 하며 투숙객들의 필요와 요구를 채워준다.


우리 가족도 빈탄 클럽메드에 머무르는 동안 숙박과 식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과 쇼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키즈클럽과 쁘띠클럽을 이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숙박은 머무는 사람의 인원수에 따라 방의 개수가 정해지는데 우리는 4인 가족이라서 커넥팅룸이 가능한 방으로 2개가 배정됐다. 4명이 각자의 침대를 쓸 수 있는 여행은 처음이라 '역시 클럽메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빈탄 클럽메드는 노후된 숙박시설을 2017년에 새롭게 리노베이션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식사는 메인 레스토랑인 워터풀 레스토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고 늦은 아침과 늦은 점심은 바닷가 쪽에 위치한 테라스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테라스 레스토랑에서 석양을 즐기며 저녁식사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선착순 예약자에 한해 가능하다. 메인 건물과 비치에는 바가 3곳 있어서 원할 때 언제든 음료와 주류를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에 도착해서 등록을 하고 8살인 큰 아이는 바로 미니클럽에 갔는데 하필 그날 저녁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있어서 바로 공연 준비를 하게 됐다. 연령별로 나눠 춤과 무용, 체조 등을 준비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잘 따라 할지 살짝 걱정은 됐지만 아이를 미니클럽에 맡기고 우리는 리조트를 돌아보며 다음날 어떤 스케줄로 다닐지 살펴봤다.


공연은 저녁 8시쯤 시작됐는데 그렇게 짧은 준비 시간에 어떻게 안무를 익히고 따라서 하는지 아이들 모두 멋진 공연을 보여줬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놀아주고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클럽메드 직원(G.O.)들의 노력과 에너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공연 끝난 후에는 모두 야외로 이동해 또 한 차례의 이벤트가 있었는데 모두들 지치지 않는지 열기가 뜨거웠다. 이곳의 밤은 심심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            

△만 4세 이상부터 만 10세까지는 미니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데 담당 G.O.들과 함께 공중그네 타기, 양궁, 물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주중 요일에 따라 특별 프로그램이 있기도 한데 우리가 들어간 날은 저녁 공연이 있는 날이어서 오후에 연습과 리허설 후에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다음 날 둘째 아이도 만 2~3세 아이들의 키즈클럽인 쁘띠클럽에 보내기로 했다. 하루 클럽활동에 참여하는데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8만원 정도 들었다. 큰 아이가 있는 미니클럽이 공중그네 타기, 양궁, 물놀이, 골프 등 클럽메드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스포츠활동을 즐기는데 반해 쁘띠클럽의 하루 일정은 공예활동, 야외 게임, 물놀이 등 비교적 간단하다.


남편과 나도 아이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살펴보는 틈틈이 우리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녔다. 오전부터 시간대별로 조깅, 스포츠 토너먼트, 테니스와 골프 레슨, 요가, 필라테스, 태극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서 우리가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의 시간에 맞춰 이동하며 참여도 하고 구경도 했다. 아이들이 없으니 남편과 둘이 다니면서 아쿠아로빅과 양궁, 스쿼시, 테니스 등을 했는데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다.


둘째 날 저녁식사는 특별히 야외에 뷔페가 마련돼 쇼를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지루할 틈 없이 매일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는 클럽메드의 운영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또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던 하루를 마감했다.


마지막 날은 아이들과 함께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카약과 패들링을 타보고 물놀이를 하며 체크아웃하기 전까지 시간을 보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세일링과 스노클링도 해볼 수 있는데 우리는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고 클럽메드 G.O.들의 환송인사를 받으며 싱가포르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아이는 지금까지 여행 중에 가장 재미있고 좋았던 여행이라며 '엄지척'을 한다. 우리 부부 역시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휴양도 할 수 있어 별점 5개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싱가포르=김선희 객원기자  mysunny10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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