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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06. 2017

김장하다 '악!'..찢어진 어깨 힘줄, 만성통증 부른다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 완화..일상생활 아예 어려울 땐 수술 고려해야

김장철을 맞아 어깨를 많이 사용하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30대 주부 김 모씨는 팔에 힘이 없어 숟가락도 들지 못하는 친정엄마 때문에 걱정이다. 요즘 들어 '어깨가 더 아픈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더니 며칠 전 무리하게 김장을 한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김 씨는 "엄마는 나이가 들면 한 두곳씩 망가지기 마련이라면서 파스만 붙이신다"며 "계속 아픈 것보단 차라리 수술하라고 권유했지만 병원 근처도 안가신다"고 걱정했다.


중년층은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오십견은 관절이 노화되고 굳어서 생기는 질병인데요. 중년 이후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인 것은 아닙니다.


오십견 못지않게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말하는데 노화나 외부충격 등에 의해 찢어지는거죠.


우리가 겪는 어깨 통증의 70%가 이 회전근개 파열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개 50대에 많이 발병하는데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잘못 자가진단하고 방치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알쏭달쏭'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증상이 매우 비슷하지만 통증이 더 심합니다. 보통 위쪽 팔의 바깥 쪽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팔을 억지로 움직일 때 한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어디엔가 걸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근력 약화가 발생하지 않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이나 수저도 들기 어려울 정도로 근력이 약해진다는 차이가 있죠.


또 오십견은 어깨를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거나 파열 부위가 상당히 커지지 않는 이상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살면서 4개 힘줄 중 1~2개가 찢어진다고 해도 아예 식사가 불가능하거나 머리를 빗지 못할 정돈 아니란 것이죠.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비수술적 치료 가능

한 번 찢어진 힘줄은 다시 저절로 낫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회전근개가 전부 파열되기 전 무조건 수술하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 아니면 보존적인 치료를 시작하면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까요?


어깨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흔히 하는 질문이 '괜히 수술했다가 아예 팔을 못 쓰는 것 아니냐' '수술을 해도 어깨가 너무 아파서 하나마나 라던데..'라고 합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통증을 느끼지 않던 예전으로 바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하죠.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다시 뼈에 붙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요즘엔 기술이 발전해 관절내시경으로 상처와 통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회복 기간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술 후 6개월 이상은 지나야 일상생활이 가능한데다 수술 전처럼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기 위해선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시 서남병원에서 열린 건강강좌에서 조승현 서남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어깨 통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다행히 파열 범위가 작고 통증은 있지만 가벼운 손상인 경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대부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힘줄 1~2개가 끊어져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재활운동(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이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를 3~6개월가량 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어깨 힘줄이 파열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죠. 파열 부위가 넓어지면 봉합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크고, 수술 단계를 지나면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합니다.

조승현 서울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70대 노인 10명 중 7명이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수술해야 하는 환자는 이 중 1~2명도 안 된다"며 "부분파열은 시간이 흐를수록 광범위하게 찢어진다.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범위를 지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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