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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03. 2018

임산부·아이도 전기장판 써도 돼요?

이것만 지키면 걱정 뚝!

임산부가 전기장판을 사용해도 괜찮은가요? 계속 보일러를 틀자니 난방비 폭탄을 맞을까 봐 걱정이 되네요. 겨울엔 전기장판만한 난방용품이 없는데..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아이도 같이 사용해도 될지 고민이네요. (ID dkh****)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겨울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난방용품을 꺼내면서 본격적인 겨울 난방 준비를 할 땐데요. 난방용품 하면 전기장판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뜨끈뜨끈한 장판 위에 포근한 이불을 덮고 누우면 웃풍도, 한겨울 추위도 끄떡없답니다.


하지만 임산부들은 전기장판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전기장판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죠. 전기장판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임산부와 아이들이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볼까요.            

◇일상생활 속 전자파 'No 위험'

전자파는 전기자기파의 줄임말인데요.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공명하면서 만드는 파동으로, 일종의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TV,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적외선 치료기 등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미미한 수준이라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정부에서 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833mG(밀리가우스‧자기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이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장판의 전자파는 대부분 0.7~71.7mG에 불과합니다.


자외선을 쐬는 것도 적은 양이라면 별문제가 없지만 다량을 쬐게 되면 피부에 기미가 생기거나 피부암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인데요. 특히 임산부의 경우 높은 전자파에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해 요인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겠죠.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파에 자주 노출된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유산할 확률이 2배 높고, 전자파에 자주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천식이 생길 확률이 3.5배 높았다고 합니다.            

출처=국립전파연구원

◇두꺼운 담요 필수! 온도 조절기는 멀리~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먼저 전기장판을 구매할 때 'EMF인증(전자기장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요. 전기장 10V/m 이하, 자기장 2mG 이하의 기준을 통과해야 EMF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EMF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전자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영유아는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가급적 전기장판 사용을 제한하는 게 좋아요.


임산부의 경우에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전기장판의 전자파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데요. △담요 3~5㎝ 깔기 △온도 낮게 설정하기 △온도 조절기 멀리 두기입니다. 전기장판의 전자파는 3~5㎝ 두께의 담요나 두꺼운 이불을 깔고 사용하면 전기장판에 밀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50% 정도 줄어듭니다. 이는 전자파가 전열선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세기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전기장판의 온도를 저온 혹은 취침 모드로 낮추면 고온으로 사용할 때에 비해 전자파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전기장판 조절기 '강' 조건에서 0.7〜71.1mG였던 전자파가 '약' 조건에서는 0.7〜23.3mG로 낮아졌어요. 마지막으로 온도 조절기와 전원 부분은 전기장판보다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니 가급적 멀리 두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작은 전자파도 불안하다거나 영유아 아동과 전기장판을 사용할 땐 전자파 차단 담요를 사용하면 좋겠죠.


전자파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전기장판의 높은 온도인데요. 체내 온도가 38.9℃ 이상 올라가는 등 임산부가 지속적으로 고온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과 같은 중추신경계나 심장 기형이 유발될 수 있어요. 전기장판이 일정 온도에 올라 따뜻해지면 조절기 온도를 낮춰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겠네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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