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못 언니의 피부미인 도전기
피알못 언니입니다. 오랜만에 찾았네요. 먹튀(?)한 줄 알았다고요? 나름 변명을 하자면 프락셀이라는 게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하는 시술이다 보니 계속 반복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글을 쓰지 않았어요. 기자 선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반복', '중복'이거든요. (남의 탓으로 미루기 작전!)
그래서 5회 시술을 모두 마친 뒤 갈무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렇게 지난 넉 달간 저는 4회와 5회 시술을 모두 마쳤습니다.
프락셀 5회 패키지를 모두 끝낸 결론부터 얘기하면 "한 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은 없다! 꾸준한 관리가 답이다!"입니다.
네, 피부과에서 돈 받은 거 절대 아니고요! 여기서 관리라 함은 피부과 시술과 집에서의 셀프관리, 예를 들어 '물 많이 마시기'나 '밤 10시 전에 취침하기' 등 피부에 좋은 모든 관리를 다 포함해요. 절대 오해 마세요!
여하튼 4회차 시술 이후 5회차 시술은 두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받았어요. 1회 시술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궁금했거든요.
시술 후 한 달 반 정도가 지나자 코를 중심으로 피지가 막 올라오고 피부결이 안 좋아져서 견딜 수가 없었더라고요. 프락셀을 하기 전엔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뭐든 한 번 맛을 들이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가 있나봅니다. OTL
번외 얘기지만 누가 이 사진을 보더니 "피부가 아니라 눈 밑 지방 재배치를 해야 되겠다"고 하더군요. 그 수술이 정말 아프다고 하던데 제가 아직까지는 그럴 용기가 없어요. 혹시나 용기가 생기면! 그때 꼭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
다시 프락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에도 시술 전에 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어요. 스테로이드 주사는 원하지 않으면 안 맞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무조건 맞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저는 맞았을 것 같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번엔 스테로이드 주사를 왜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한테 물어봤어요. 늘 시술 전에 긴장해서 물어볼 새도 없었는데 이제 좀 해봤다고 질문할 정신도 생기더라고요.
전문의 말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시술 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맞는 거래요. 프락셀이 레이저로 피부 속 세포를 파괴해, 즉 상처를 내서 새 살이 돋게 하는 방식이거든요. 그 상처가 울긋불긋 부어오르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이걸 완화시키는 게 스테로이드 주사라는 겁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으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통증과 붉은 기가 빨리 가라앉지 않는다고 해요. 부작용에 대해서 물으니 일회성으로 맞는 걸로는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단 장기적으로 맞을 경우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요! 영 찝찝하신 분은 간호사에게 패스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이번에도 타는 듯한 따끔거림을 참아내며 7분가량의 시술을 끝냈고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하더라고요. 전문의 선생님도 저와 같은 심정이셨는지 마지막 한 번은 매우 센 강도로 시술을 해주셨어요. ㅎㅎ
위 사진은 피부과에서 나오기 바로 전의 사진인데요. 스테로이드 주사와 진정 팩 효과 덕분인지 붉은기가 있긴 하지만 부어오르는 건 좀 덜해요.
하지만!!! 스테로이드와 진정팩 효과가 조금씩 없어지면서 점점 피부가 달아오르고 벌게지면서 아린듯한 통증이 밀려와요. 선생님의 배려(?)로 센 강도 시술을 받아서인지 이번에는 붉은 기와 통증이 나흘 정도 간 것 같아요.
마지막 시술 후 일주일가량 지난 오늘 아침 제 피부 상태예요. 확실히 다섯번째 시술하러 가기 전(아래 사진)과 비교해 모공이 줄어든 게 보이시죠? 저의 점과 기미 등은 감안하고 봐주세요. 프락셀은 점을 빼거나 기미를 없애주는 시술은 아니거든요. 모공을 좁혀주고 여드름 상처 등을 없애 피부 결이 매끈해지도록 하기 위한 시술이랍니다.
개인적으로 프락셀 후 가장 효과를 본 건 '피부 결'입니다. 저는 원래 관리를 잘 하지 않아서 피부가 푸석하고 결이 안 좋았거든요. 만지면 거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프락셀 후 많이 매끄러워졌어요.
첫 시술 한 달 후 찍었던 사진과 비교하면 코 부분에 블랙헤드가 많이 없어진 거 보이죠? 정말 모공수축과 피부 결 개선에는 효과가 있네요. 인정!
다만 뭔가 뽀얗고 광채 나는 피부는 시술 후 붉은 기가 가라앉는 나흘 정도 후부터 한 달까지만 지속돼요.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피부가 광채를 잃어가요. 역시 한방으로 피부 미인이 되기는 불가능 한 걸로요. 땅땅땅!
아, 그리고 생리주기에 따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시는 분이라면? 프락셀을 하더라도 피부 트러블은 피할 수 없어요. 조금 덜 한 것 같긴 하지만 그날을 앞두고 피부는 뒤집어지더라고요. OTL
참고로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프락셀도 피부에 상처를 주는 거라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면서 민감성 피부로 바뀔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네요. 적어도 한 달의 주기를 두고 받는 게 좋다고요. 그러니 시술 후 각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시술 기간을 정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두 달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면 굳이 한 달 안에 또 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프락셀 5회 시술을 마치자 송혜교 언니와 비슷한 피부를 가진 매니저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미세침치료(MTS)와 연어주사(PDRN)' 시술을 권했어요. (☞관련기사 '피알못 언니의 피부미인 도전기' 1장-"넓은 모공, 여드름 흉터 어쩌죠?") 저는 또 그녀의 피부와 말솜씨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후다닥 뛰어나왔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원하신다면! 이 겁 많은 피알못 언니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도전하겠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번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카드를 긁기 전 남편과 꼭 상의하겠습니다. ^^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