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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11. 2017

올겨울 대세 흰색 롱패딩, 세탁이 걱정된다면?

'롱패딩 안 입은 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겨울 우리나라에선 그야말로 롱패딩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제품인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대란이 벌어질 지경이었죠. 저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아이에게 롱패딩을 사줬는데요. 입혀 보니 새하얀 흰색이 어찌나 예쁘던지 같이 있던 붉은색, 검은색, 남색 제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가격대가 높지도 않고 어차피 아이는 빨리 크니 2년 정도 예쁘게 입혀야겠다며 큰 맘 먹고 흰색 롱패딩을 장만했습니다.

아이 어린이집 숲체험에서 탄 흙썰매는 말 그대로 '흙썰매' 였습니다.

사흘 정도 잘 입고 다녔을까요. 갑자기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을 간다고 하는 겁니다. 검은색 패딩을 입혀 보낼까 하다가 흰색 롱패딩이 그래도 길이가 제일 길고 목도 다 덮는 스타일이라 입혀 보냈죠. 회사에서 일에 빠져 있던 중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낸 SNS 메시지에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더 추워지면 못 탈까봐 흙썰매도 탔습니다~'흙. 썰. 매!!'

흙썰매 여파(?)로 흙 때가 묻어 누렇게 변색된 패딩 손목 부위.

퇴근과 함게 부리나케 아이를 데리러 가보니 흰 패딩의 모습은 예상보다 처참했습니다. 흰 옷이 아주 누~런 옷이 돼 있더군요. 바로 세탁소로 보낼까 했지만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입는 게 아이 건강에 안좋기도 하거니와('새 옷 vs 드라이클리닝 옷' 건강하게 입는 법) 매번 세탁소로 보내면 옷 가격보다 세탁 비용이 더 많이 나갈 것 같아 셀프 세탁을 결심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중성세제를 이용해 여러번 헹구고 탈수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잘 말리고 다음 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일어나 제일 먼저 패딩을 확인했는데! 이런, 흙 때는 빠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누런색이 다른 부위까지 번졌더군요.

아이가 있는 집은 대부분 친환경 세제를 사용합니다. 친환경 세제도 흙 때와 오염부위를 세탁하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바로 살림꾼으로 유명한 친구에게 SOS를 쳤습니다. 친구에게 얘기하니 다른 건 다 잘 했는데 한가지 과정이 빠졌다고 하더군요. 바로 '솔을 이용해 주방용 세제로 얼룩진 곳을 박박 문지른 다음 세탁기에 돌리기'였습니다. 주방용 세제가 아닌 빨랫비누도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구스다운일 경우 중성세제를 물에 10대 1 정도의 비율로 희석해 사용해야 풍성한 털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아이 패딩의 충전재가 솜이기 때문에 5대5 정도의 비율로 희석했습니다)

주방세제를 이용해 중간 정도의 힘을 줘서 오염된 부위를 문지르며 닦아줍니다.

한번의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흙 때가 묻은 옷의 뒷부분과 뭐가 묻었는지 검게 변색된 팔목 부분을 열심히 문질렀습니다.


그런 다음 세탁기에 넣고 중성세제를 살짝 뿌린 뒤 돌렸습니다. 충전재의 숨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 헹굼-탈수를 두어번 정도 더 실행한 후 말려줍니다.


친구 말로는 세탁 후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려주면 더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패스. 바로 말렸습니다. 그래도 뽀송뽀송 충전재가 잘 살아나더군요. 회사 후배는 구스다운일 경우 막대기로 잘 쳐주면 털 숨이 더 잘 살아난다고 합니다.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바닥에 뉘어서 말리고 한번씩 뒤집어 주면 좋습니다. 아이 패딩은 짧아서 건조대 위에 쭉 펴도 자리가 충분합니다.

말릴 때는 뉘어서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고르게 자리를 잡기 때문이죠. 아이 패딩은 건조대에도 충분히 뉘어 말릴 수 있는데요. 길이가 긴 어른 패딩은 따뜻한 바닥에 쭈욱 펴서 말리면 됩니다. 간혹 한번씩 뒤집어 주면 더 잘 마르겠죠?

흙 때가 벗겨지고 새 옷처럼 세탁된 손목부위.
흙 때로 누렇게 변색됐던 엉덩이 부위도 깔끔하게 세탁됐습니다.

다 마른 패딩의 모습입니다. 새 옷처럼 말끔히 세탁됐습니다. 전반적으로 누런 흙 때가 없어졌고요. 손목의 검게 변색된 부분도 깨끗해졌네요. 이 정도라면 흰색 롱패딩도 집에서 충분히 세탁할 수 있겠습니다.


더 좋은 팁이 있으시다고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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