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모유수유를 할 때마다 유두가 아파 자세히 살펴보니 벌겋게 벗겨지고 붓기까지 했어요. 마치 칼에 베인 것처럼 통증이 너무 심해 수유를 하지 못했더니 젖몸살까지 생겼네요. 유두 상처 때문에 모유수유를 안 할 수도 없고, 무조건 참고 수유해야 할까요?"-서울 도봉구 조미혜(34세) 씨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모유. 대부분 산모들이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꿈꾸는 이유죠. 그러나 실제 모유수유를 하다 보면 가슴에 생기는 각종 문제들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십 번 생겨납니다. 조 씨의 경우처럼 유두 상처(유두 균열)로 인한 통증은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데요.
수유를 하지 않아도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옷깃만 스쳐도 고통스러운 경우, 또 젖을 물렸을때 마치 살이 찢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유두 상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작은 상처로 보고 이를 방치할 경우엔 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처 대부분은 잘못된 수유 자세로 인해 발생됩니다. 아기가 유륜 전체를 깊숙이 물어야 하는데 유두 끝만 물고 빨면 아기가 젖을 제대로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엄마의 유두에 상처가 생기게 되죠.
상처는 고통스럽지만 목표한 기간까지 모유수유에 성공하고 싶다면 유두 상처와 별개로 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자세로 수유하되 유두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수유 시간은 10~15분 가량으로 짧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유방내분비외과 전문의는 "유두에 상처가 생겨 제대로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면 유선염과 같은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가슴이 단단해지기 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모유를 짜내는 것이 좋으며 양배추를 가슴에 올리거나 냉팩을 하는 것도 통증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두를 청결하게 하고 보습을 위해 유두 보호 크림을 자주 발라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처가 옷깃에 닿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손수건을 링 모양으로 만들어 유두를 감싸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보단 아기에게 직수(직접 수유)하는 것이 좋으며, 유축기를 사용할 땐 흡인기가 유두 사이즈에 너무 꽉 맞지 않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균 감염이 진행됐다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기 전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은정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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