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의 목표, 홀로서기
홀로서기라고 쓰고 탈출이라고 속으로 돼 내었다.
by
묭작가
Nov 10. 2024
중학교 2학년, 때는 2010년 정도 되었을 것이다.
정부는 고졸취업을 선전하고 대학의 의미가 불투명해져 가던 자본주의에 걸맞은 시대였다. 중학교졸업 후 일을 해오던 아빠는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때부터 4살 터울의 언니에게 줄기차게 말해왔다.
"우리 집은 대학 보내줄 돈도 없고, 대학 다 그거 쓸모없어 전문기술을 배워서 취업해라.
"
고졸이던 엄마는 그런 아빠 몰래 대학은 가는 게 좋다며 아빠가 말은 저래도 보내준다는 말을 했던 거 같다.
그런 일관되지 않은 교육관에 언니와 나 둘 다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경제권을 쥐고 있는 아빠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고 이길 자신도 없던 것 같다.
질게 뻔해 보이는 싸움을 걸 자신이 없던 언니도 나도 전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둘째로 눈치하난 좋았던 나는 언니와 같이 미술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지만 4년을 먼저 미술 쪽 길에 들어선 언니를 보고 애매한 경제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나는 진로 고민도중 집에서도 탈출이 가능한 기숙학교를 알게 되었다. 기숙학교의 존재를 알기 전에 나는 제과제빵에 관심이 있었고 학원을 다닐 정도로 빠져있었다.
내가 좋아하던 애니에서 처럼 나는 조리과 기숙학교에 지원
했
다.
집 근처에 제과제빵학과가 있는 학교도 있었지만 양아치가 많아 가면 담배를 배운다는 소문까지 들려오던 곳이기에 더 이상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학비무료에 조리를 전부 1인 1 실습, 기숙사비 일부 지원, 취업 알선 등 나에게 이 보단 더한 기회는 없었다.
'이제 탈출이다.'
합격하던 날 합격자 명단의 내 이름 석 자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던 중학교 3학년이던 내가 있었다.
새로운 희망을 가득 품은 채 출발하는 산골학교생활의 시작이자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능력을 만들 발판의 초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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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에서 가족을 만들기까지
01
고등학교 때의 목표, 홀로서기
02
그 시절에는 없던 단어, 비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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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 오답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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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모토는 인생
2026년 04월 05일 일요일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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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는 없던 단어, 비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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