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삐알라 Christina Oct 19. 2024
나도 모르게 가슴의 울분이 쌓여 있다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언제나 좋은 결과만이 있을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인지? 내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수백 번 수만 번 되새기게 된다.
그래! 나는 철저하게 결과로 평가받는 양날의 칼을 가진 순수 영업맨으로 일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미친 듯이 공들인 계약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때!
사라진 이유를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들 때!
그 어이없는 상황을 윗선에 설명해야 할 때!
그간의 공들인 과정은 무참히 무시되고 결과의 평가만 받아야 할 때!
저 끝 속 보이지 않는 미로가 가득한 지하 끝까지 순식간에 날아든 슈퍼 고속철을 탄 것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다.
밥을 먹다가 보스들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고는
입맛이 뚝! 가슴이 우르르르 내려앉았다.
그런 나를 보는 오삐는
무슨 일 있어? 너무 상심하지 마! 어떻게 매번 좋은 결과만 있겠어?
좋은 것만 새기고 다음에 잘하면 되지! 또 좋은 기회가 올 거야~!.
그 순간에는 그의 따스한 말도 눈빛도 모두 마음속으로 와닿지 않고 혼자 안드로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
알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의 괴리감
어쩜 보스들은 보스의 역할을 한 것뿐일지도
말 하나에 상처받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져도
그저 그건 내 몫일지도 모른다.
다만 순식 간에 날아든 태풍을 피할 수 없었던 것뿐
그런데 스믈스믈 나도 모르게 그가 전해주는 진심 어린
마음과 조언에 묵묵히 그런 나를 기다려주는 배려에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장 보러 간 마트에서 먹고 싶은 거 듬뿍 카트에 풍덩 넣고는..
" 그래! 뭐 지금 안되면 어때! 다음에 잘하면 되지!
지금의 이 외침을 똑띠 기억하자!
오삐삐~~ 근데 말이야.... 이런 게 사람의 온기일까?
그냥 같이 있는 게 위로가 되네... 그저 얘기 들어주고
묵묵히 있어 주는 게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마음은 얄따꾸리꾸리
이 새벽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도
지금의 내 마음이 혼돈스럽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나는 꽃처럼 반짝반짝 피어오르리라!
지금의 이 괴로운 순간에서
스스로 피어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