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온기

공감이 위로가 되는 순간

by 삐알라 Christina

나도 모르게 가슴의 울분이 쌓여 있다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언제나 좋은 결과만이 있을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인지? 내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수백 번 수만 번 되새기게 된다.


그래! 나는 철저하게 결과로 평가받는 양날의 칼을 가진 순수 영업맨으로 일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미친 듯이 공들인 계약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때!

사라진 이유를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들 때!

그 어이없는 상황을 윗선에 설명해야 할 때!

그간의 공들인 과정은 무참히 무시되고 결과의 평가만 받아야 할 때!


저 끝 속 보이지 않는 미로가 가득한 지하 끝까지 순식간에 날아든 슈퍼 고속철을 탄 것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다.


밥을 먹다가 보스들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고는

입맛이 뚝! 가슴이 우르르르 내려앉았다.


그런 나를 보는 오삐는

무슨 일 있어? 너무 상심하지 마! 어떻게 매번 좋은 결과만 있겠어?
좋은 것만 새기고 다음에 잘하면 되지! 또 좋은 기회가 올 거야~!.


그 순간에는 그의 따스한 말도 눈빛도 모두 마음속으로 와닿지 않고 혼자 안드로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


알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의 괴리감

어쩜 보스들은 보스의 역할을 한 것뿐일지도

말 하나에 상처받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져도

그저 그건 내 몫일지도 모른다.

다만 순식 간에 날아든 태풍을 피할 수 없었던 것뿐


그런데 스믈스믈 나도 모르게 그가 전해주는 진심 어린

마음과 조언에 묵묵히 그런 나를 기다려주는 배려에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장 보러 간 마트에서 먹고 싶은 거 듬뿍 카트에 풍덩 넣고는..

" 그래! 뭐 지금 안되면 어때! 다음에 잘하면 되지!

지금의 이 외침을 똑띠 기억하자!

오삐삐~~ 근데 말이야.... 이런 게 사람의 온기일까?

그냥 같이 있는 게 위로가 되네... 그저 얘기 들어주고

묵묵히 있어 주는 게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마음은 얄따꾸리꾸리

이 새벽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도

지금의 내 마음이 혼돈스럽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나는 꽃처럼 반짝반짝 피어오르리라!

지금의 이 괴로운 순간에서

스스로 피어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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