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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같은하루 Sep 08. 2015

<아름답거나>#3

#3. 봄의 메밀집

#3. 봄의 메밀집



염 목사님과 함께 일본에 도착했다고 문안 인사를 드리러
염 목사님이 속해 있는 오메 지역 목사님 모임에 다녀왔다.
오메는 동경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넘는 거리.

이 모임의 장이신 하야시 목사님께 따로 인사를 드렸다.
(한국에서 두 번 정도 뵈어서 구면)
다시 만나 반갑다며 집 구경도 시켜 주시고
동네에서 점심 때만 메밀을 판다는 집에서 특이한 메밀을 사주셨다.
오늘은 그 메밀집의 맛에 대한 얘기는 미루고(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맛이었다는 것만 예고해야겠다) 
그 메밀집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벚꽃나무에 대해 회상하고 싶다.

외곽 작은 동네 분위기가 대체로 그러하듯 오고 가는 사람이 거기서 거기인지

이 집에는 마당과 길의 경계가 문도 아니고, 담장도 아닌 저 벚꽃나무였다. 

몸통과 가지는 아담하고 가녀리지만 
수줍은 색으로 소담하게 피어 있던 저 벚꽃나무는
바람에 살짝 꽃이 흔들릴 때마다
마치 작고 친절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유카타를 입은 일본 여자 같았다.

こんにちは, 日本.

-100420 火

오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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