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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같은하루 Sep 30. 2015

<맛있거나>#8

#8. 무화과스콘

#8. 무화과스콘



지인의 작은 사진전을 보러 갔는데 전시장이 아닌 작업실을 겸한 카페였다.

보고 있자니 혼자만 보기에는 아까워서 친구에게 전화했다. 어떤 전시회인 줄도 모르면서 갑자기 오라는

내 전화에도 바로 오겠다는 친구의 대답에 정이 더 깊어졌다.

언제 올지 모르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자니 테이블에 아무것도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민망해서

주문하러 갔다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화과스콘'을 호기심에 주문했다.

스콘을 좋아하는데 '무화과'가 들어간 스콘은 어떤 맛일까나.


갓 구운 듯 따끈하게 데워진 무화과스콘과 버터.

스콘이란 빵 자체가 워낙 퍽퍽해서 우유나 커피가 없으면 입에만 맴돌고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가 않는데

이 스콘은 속이 촉촉하고 겉은 바삭하고 버터 풍미가  향긋한 데다가 말린 무화과의 쫀득한 식감까지 더해져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오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매력적인 새 친구를 만났다.

친구야, 빨리 와. 너도 얘 좀 만나봐.


-060824 Thu



*작업실이 성북동 근처로 이사 갔다고는 들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무화과스콘은 여전히 굽는지 알 수 없다. 

 이사 가서 소식 끊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블로그에서 수소문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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