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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같은하루 Sep 30. 2015

<맛있거나>#9

#9. CAFE  HAVANA ​

#9. CAFE  HAVANA


Cafe Havana


벽면 액자 사진은 가게 주인의 지인들과 가족들 같았다


"AN!  AN!"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Yes!"라고 외쳤다.

음식을 주문하면 카운터에서 "Name, please."라고 묻는데 음식이 나오면 부르기 위함.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혼자 음식을 주문했을 때 왜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지... 하면서 수줍게 내 이름을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My name is An ****** ***."이라고까지는 안 했어!)
그때 안 뒤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발음하기 힘든 내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간단하게 성만 알려 줬는데도 제대로 발음되어 불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안'이 아니라 '앤'으로 부른다.
그래서 나도 처음 부를 때  알아듣지 못하고 여러 번 외쳐야만 그제야 '아... 나였지...'하고 음식을 받으러 나가곤 했다.


쿠바식 샌드위치


이것이야말로 마약 옥수수!


아바나 카페의 베스트 메뉴, 'Grilled corn Mexican style'과 직접 짜서 준다는 오렌지 주스,

쿠바식 샌드위치를 시켰다.

쿠바에 가보고 싶은데 뉴욕에서 쿠바식 샌드위치를 먹는 것만으로도 이미 쿠바에 간 느낌.
이게 하나라니... 하나를 반으로 커팅해 줬는데 동생이랑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여행 다닐 때 제일 아쉬운 건 양도 많고 가격도 비싸서 음식을 잘 못 먹는 거다.
둘 이상이 다니면 다양한 걸 나눠 먹고 가격도 나눠 내니까 맛 기행에는 2인 이상이 딱.

샌드위치 사이에는 햄, 다양한 치즈, 장조림 같은 고기(맛이 장조림 같은 게 아니라 질감이...)가

터져 나올 정도로 들어 있는데 강한 맛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맛있다.
오렌지 주스는 평범.

샌드위치를 다 먹고 이제 옥수수 먹기. 어떤 맛이길래 다들 이걸 먹으러 온단 말이냐.
접시 위에 같이 준 라임을 옥수수에 뿌리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정말 이런 맛은 처음.
옥수수 자체가 맛있는 옥수수이기도 했지만 옥수수를 이렇게 적당히 잘 굽기도 힘들다.
잘 구워진 옥수수에 버터를 발라 치즈 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고추 가루 같은 멕시칸 양념을 뿌렸는데

옥수수, 라임, 버터, 치즈, 멕시칸 양념이 사람의 미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잘 조화된 것이 신기했다.
멕시칸들은 이런 맛이 날 줄 어떻게 알았지?

이 멕시칸 스타일의 구운 옥수수는 식사를 다하고 가게를 나오면서도 또 생각나게 하는
최고의 맛이었다.
(뉴욕에서 머무는 동안 또 먹고 싶었지만 짧은 여행 기간에는 같은 지역을 다시 가려면 새로운 걸 포기해야 해서 다시 가보지 못했다. 아쉽다 -_ㅜ)

-070706 Fri
CAFE HAVANA
뉴욕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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