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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통달 Apr 14. 2023

타이타닉은 왜 침몰했는지 이유나 알지...

4월 14일의 역사

1등실에는 총 329명의 돈이 많고 부유하고 별로 바쁠 것 없는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객실은 최상층인 배의 갑판부터 상갑판까지 배치되어 있었으며,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더 오래전 배였지만 개인 목욕탕까지 있는 호화로운 호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2등실에는 모두 28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1등실만큼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음에 언급할 3등실보다야 훨씬 시설이 좋겠지요. 흡연실도 있고, 레스토랑, 도서관, 상점의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완비된 쾌적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3등실에는 총 710명의 승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로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배에 탑승하기 전에 검역을 하고 전염병이나 이와 벼룩 등이 있는지 검사를 당했다고 합니다. 여자는 배의 앞머리에, 남자는 뒷머리에 떨어져 배의 엔진 가동 소리가 울러 퍼지는 시끄러운 공간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긴 항해시간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사람들은 명시적인 신분제로 등급이 나누어졌지만 오늘날에는 돈과 권력에 따라 명확하게 등급이 나누어집니다. 살고 있는 지역이나 아파트 브랜드,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의 부모의 직업에 따라 사람들의 등급은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그 등급은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아이들과 놀러 간 백화점에서 상위 신분의 쇼핑 편의를 위해 비워 둔 지하 1,2층 주차장을 지나 계속 땅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나의 차에서 신분이 지하 6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어쩌다 해외 출장에서 비행기 탑승구 앞 쾌적한 비즈니스석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좁은 통로를 지나 내 자리인 이코노미석에 앉아 허리를 곧추세우는 순간, 나의 신분은 이코노미의 뜻 그대로 절약하고 아껴야 살 수 있는 신분을 깨닫게 됩니다.


서 있는 자리에 따라 편리함도 다르고 보이는 것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 옛날 타이타닉호도 예외가 아이였던 모양입니다. 영화에서는 3등실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1등실의 케이트 윈슬렛이 첫눈에 반해 사랑을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울 겁니다.


쓸데없는 말이 많아졌네요.


아무튼 타이타닉호는 "침몰할 수 없는 호"라는 말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여객선으로 손꼽혔지만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 빙산과 충돌하였고, 이 때문에 주갑판이 함몰되고 우현에 구멍이 났습니다. 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 2시간 40분만에 완전히 침수되어 침몰하였습니다. 타이타닉호는 방수용 격벽이 설계되어 있었고 문들도 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실제 사고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구명정에 타지 못한 채 바다로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은 수 분 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침몰 당시에도 배에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구명정을 타고 있다가 몇 시간 뒤 구조된 사람은 706명에 불과하였다고 합니다.


며칠 있으면 4월 16일입니다. 세월호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된 날입니다. 1912년 4월 14일 타이타닉의 침몰 원인은 빙산 충돌이라고 명확하게 밝혀졌지만,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조통달의 개소리였습니다.

타이타닉호의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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