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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통달 Apr 13. 2023

멋있게 살고 싶다

MBC 백분토론 1000회 특집에 나온 멋있는 사람들 


백분토론 1000회 특집에 나온 멋있는 사람들.

어제 백분토론 1000회 특집을 봤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노회찬 의원, 노무현 대통령, 유시민 작가, 그리고 백분토론을 가장 오랫동안 진행했던 손석희 앵커까지. 노회찬, 노무현 두 분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서둘러 生을 마감하셨고, 유시민과 손석희 두 분은 아직 활동은 하시지만 주류에서 벗어난 느낌이 많습니다. 많이 늙었더군요. 그래도 참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이 가장 어울렸던 노회찬,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눈물부터 흐르는 노무현,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에 독기가 없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유시민, 그리고 흰머리가 많고 얼굴살이 빠졌지만 멋있게 늙어가는 손석희...


"나도 멋있게 살고 싶다."


어제 그 방송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호불호가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앞서 언급한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겁니다. 그들의 말과 표정, 행동은 모두 각자의 삶의 궤적에서 나온 흔적들이 만들어낸 그림입니다. 멋있게 보이려고 좋은 옷을 사 입고, 이미지메이킹 강사에게 말투와 제스츄어을 배워도 그냥 괜찮을 뿐이지 멋있게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천박함을 더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백분토론에 나온 그분들을 보면서 "멋있음"이란 오랜 시간에서 만들어지는 사람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저녁에 테니스 시합을 하다가 넘어져 많이 다쳤습니다. 왼쪽 무릎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걸을 때마다 아프고, 오른쪽 팔꿈치는 상처가 나서 진물이 흐릅니다. 그래도 절뚝거리며 오전에 만보를 걸었습니다. 혼자 있는 사무실을 청소했습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초록 율마를 테라스에 데려다 태양과 바람과 놀게 했습니다. 혼자 일하고 혼자 걷고 혼자 컴퓨터를 보면서 일도 하고 놀아도 멋있게 살고 싶습니다.


'율마'의 꽃말이 성실함과 침착이라고 합니다. 

성실하고 침착하게 오늘도 멋있게 살고 싶습니다.


율마의 꽃말이 "성실함"과 "침착함"이란다. 성실하고 침착하게 멋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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