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말을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매일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말이라는 것을 트게 된다. 그것은 모든 환경이 국어에 노출되어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알다시피 영어 환경이 아니므로 들을 기회도 없고 듣는다고 해서 들리지도 않는다. 모국어를 습득하듯이 하려면 어려서부터 영어환경을 부모가 만들어줘야 한다. 조기교육에 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상에서 영어를 즐겁게 접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어는 리듬과 라임이 있는 언어이다. 영어동요나 챈트(chant)에서 찾아낼 수 있는 데 이것을 시작으로 영어 동화책을 읽고 쓰면 4가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훈련이 충분히 된다. 나이에 따라서 영어동화책의 난이도를 높이고 동화책 안에 반복되거나 중요한 문장을 노래나 쓰기를 통해 익힌다. 영어가 학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아이는 영어를 어렵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영어는 습관처럼 매일 듣고 따라 부르는 음악과 같아야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리더가 된다. 같이 듣고 즐기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다면 스펀지 같은 아이는 영어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내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진짜 교사는 부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맞벌이 부부가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직장의 일로 지친 상태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고 아이와 충분히 놀아준다는 것은 분명 버거운 일이다. 내 아이처럼 교육시켜주는 데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사교육 시장이 필요한 이유이다. 대부분 단어시험을 보고 영어문법 문제를 반복해서 풀리는 것이 일선 학원에서 해야 하는 교육방식이다. 그것은 현 교육제도가 낳은 또 하나의 부유물 이이다. 우리의 영어 교육방식은 이렇듯 영어를 잘 사용하게 하는 공부법이 아니라 어린 유아부터 고3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향해 채찍질을 하고 있기에 유감스럽기만 하다.
영어 쓰기의 장점
그렇다면 수능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반복된 단어시험과 문법, 독해 풀이만을 해야만 하는가? 영어 단어를 하루에 100개씩 외우고 문법을 공부해온 지금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해답은 영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공부를 하고 자기 생각을 쓰면서 틀리고 수정하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쓰기는 듣기, 말하기, 읽기 모든 것의뿌리가 된다.
영어가 가진 우리말과의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어순이 다르다는 것이다. 문장을 만드는 방법은 그 위치를 정확히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문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쓰고, 단어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쓰느냐고 반문했던 필자의 경험을 빌어 말한다면 문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알면 병이라는 말이 있다. 알기에 틀리지 않으려고 하다가는 더 오류 문장이 만들어지고 그것은 영어의 자연스러운 문장 구사를 방해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어 글쓰기는 ‘주어는 동사한다 목적어를(주어+동사+목적어)’의 반복된 문장을 수차례 만들어 봄으로써 동사가 가지는 특정 목적어에 대해 알게 된다. 영어로 collocation이다. 모든 목적어는 동사가 결정하고 동사의 의해 목적어가 무엇이 올 것인지가 이미 정해져 있다. 그 정해진 것을 알고 지키는 것이 규칙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로 ‘문법(grammar)'이다. 그 규칙을 익히기 위해서 문법책을 많이 보고 문제를 풀어보기보다는 간단한 문장을 반복해서 만들어보는 것이 빠른 길이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다 write a diary 가 아니라 keep a diary, 커피를 끓이다 boil coffee가 아니라 make coffee, 시간을 보내다 send time이 아니라 spend time처럼 영어 동사가 말하는 뉘앙스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써봐야 알 수 있다.
쓰지 않으면 영어는 늘 수박 겉핥기가 될 뿐이다. 결론적으로 기존의 문법 번역식 수업방식에 쓰기를 접목시킨 교육과정이 이뤄진다면 영어를 기꺼이 즐기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