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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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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영어 중독자라니까
May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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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나무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강물 위에 내려앉았다.
그때 노을이 땅거미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붉은 옷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은 너의 어두운 빛 덕분이야"
물가에서 낮동안 조용히 잠자던 개구리들이
노을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우리 가족이 목청껏 노래할 수 있는 것도
땅거미 네가 있어서야"
그러자 우뚝 서있던 큰 산도 한마디 거들었다.
"내 집채만 한 모습을 강물에 비춰볼 수 있는 것도 땅거미 네가 아니면 불가능하지"
땅거미는 자신이 이 세상을 어둡게 하는 존재로 생각하며 늘 작아져 있었는데 노을이와 개구리가족, 그리고 집채만 한 산이의 이구동성 칭찬과 고마움에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능내리
#봄밤
#저녁노을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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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영어 중독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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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트이는 90일 영어 글쓰기
저자
영어로 에세이를 10년간 쓰고 가르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치유를 얻었고 글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밴드<매일세줄90일영작마스터>의 파운더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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