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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과 나비

물드는 사랑



해가 뉘엿뉘엿 강물에 세수를 하는 저녁입니다.

넓고 넓은 유채꽃밭에 바람이 놀러 왔습니다.

유채꽃잎에 턱을 괴고 꿀을 빨던 벌에게 한 마디 걸어봅니다.

“꿀벌아.. 너는 왜 유채꽃이 노랑색인 줄 아니?”

꿀벌은 갸우뚱 두 손을 비비며 생각에 빠집니다.

어젯밤에 노란 카레 수프를 마신 거 아닐까?

그러자 바람이 미소 지으며 대답합니다.

"음.. 그건 유채꽃이 노랑나비와 사랑에 빠져서야.. "

"사랑하면 둘이 닮아가니까"

담 너머 날고 있던 노란 나비  얼굴이 금세 붉어집니다.

유채꽃과 몰래한 사랑을 들켜버렸네요.

바람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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