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가 피고
대청마루에 살던 강냉이 가족
봄밭으로 이사를 갑니다
옹기종기 모여 이슬 먹고
도란도란 모여 숨을 쉬고
오동통 하얀 이 솜털 수염
우리 아기 웃는 얼굴 같아
나도 모르게 웃습니다
소낙비 떨어지면
오른팔 벌려 안아주고
그리움 따라오면
멍든 눈망울 그늘에 넣어주고
잠이 오면
풀피리 소년입니다
서산으로 노을은 지고
하얀 수염 알몸으로 늙어
바람 빠진 앙상한 이빨 드러내며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인생은 별빛 밤하늘에
피어나는 불꽃놀이라고 말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