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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ssun Feb 19. 2017

금덕이는 지금 상하이 #8

자전거 공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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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중국에 있으면서 매우 재미있게 느껴지는 순간들 중 하나는 새롭게 뜨는 무언가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화하는 것이 한 눈에 확 들어올 때입니다.  약 2년전 쯤 디디추싱(滴滴出行《dīdīchūxíng》)이 생기면서 도로에 있는 택시들이 거의 예약택시여서 그 어플을 사용하지 못하면 택시를 잡지 못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때처럼 말입니다.   지금 이순간 길에서 한 눈에 보이는 한가지 큰 변화는 바로 공유 자전거 서비스입니다.


디디추싱: 滴滴出行《dīdīchūxíng》중국의 차량 공유서비스로 택시나 개인의 차를 어플에 등록하여 택시를 잡고자 하는 고객에게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으로 중국판 '우버(Uber)'로도 불린다.  2015년 2월 중국의 카카오톡같은 메신저인 위챗을 서비스중인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滴滴打车, Didi Dache)와 알리바바 그룹이 투자한 콰이디다처(快的打车, Kuaidi Dache)가 합병하여 탄생했다. 2016년 5월 미국 애플이 10억 달러(=1조원)를 투자했고 8월 디디추싱이 중국 우버(Uber)를 인수 합병했다. <출처: 위키백과>


 아마도 1월이 조금 지나서부터였을 겁니다. 길거리에 몇 종류의 같은 디자인의 자전거들이 자물쇠도 없이 늘어서 있더니 이제는 몇걸음만 가면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들입니다. 외출을 하면 그 자전거들이 결코 시야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중국은 예전부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자전거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몇가지 같은 디자인의 자전거들이 떼로 몰려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물쇠도 채워져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자물쇠는 바퀴 근처에 큐알코드나 비밀번호와 함께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종종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어딘가 여행을 가서 짧은 구간을 한바퀴 도는 정도가 아니면 자전거 대여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근처의 지정된 자전거 대여점까지 가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거리를 걸어가거나 택시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까요.


 새롭게 생긴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주차의 편의성입니다. 처음에 등록할 때 보증금을 내야하지만 요금이 30분에  0.5~1위안으로 너무나 저렴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 큰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대표적인 자전거 공유 서비스 회사로는 모바이크(摩拜单车《móbàidānchē》)와 오포(共享单车《gòngxiăngdānchē》)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 자전거들이 주변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초이지만 사실 모바이크는 2016년 4월부터, 오포는 2014년부터 이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금덕이 시리즈에서는 필자가 모바이크를 이용해 본 이유로 모바이크의 사용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오포의 경우 비밀번호가 채워진 자물쇠를 푸는 방식으로, 웨이신의 오포 계정에 등록한 뒤 '사용' 버튼을 누르고 , 자전거 후면에 표시된 번호를 입력하면 받게 되는 비밀번호로 자물쇠를 풀 수 있습니다.  보증금은 99위안으로 299위안인 모바이크보다 저렴하며 요금은 분당 0.01위안 또는 1km당 0.04위안이라고 합니다. 또한 오포는 이용자가 플랫폼에 자신의 자전거를 등록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P2P 서비스 플랫폼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P2P 서비스란 'Peer to Peer'의 약자로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서로 연결되어 공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사용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대여할 수 있는 것과 주차의 편의성이 좋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현재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한순간 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자전거 공유시장에는 과열조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포와 모바이크 외에도 샤오밍(小鳴《xiǎomíng》), 샤오바이(小白《xiǎobái》), 펀바이크(Funbike), 시앙치디엔동처(xqchuxing(享骑电动车《xiǎngqídiàndòngchē》) 등의 기타 중소업체들이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샤오밍과 xqchuxing이 많이 보입니다. 자전거 비용을 제외한 운영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사업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유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너무 저렴한 요금에 모바이크 CEO 왕샤오펑(王曉峰) 역시 최근 "아직 정확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다"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30분에 일위안이라면 한국돈으로 170원정도임을 감안할 때, 아무리 중국이라 해도 너무나 싼 금액임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공유 업체간 경쟁까지 치열해 서비스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공유자전거를 새로 도색해버리거나, 열쇠장치를 파괴해 사유화하는 사건이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지만 모바이크와 오포는 경찰과 협업해 고의적 파손행위가 적발되는 대로 엄격한 처벌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고, 매체는 공유자전거 비지니스가 좀 더 익숙해지면 파손행위도 사라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내다봅니다.

현재 오포와 모바이크가 각각 24개, 12개 도시에서 회원을 1000만명씩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더 많은 자전거 공유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합니다. 이에 오포 CEO 다이웨이(戴威《dàiwēi》)는 이미 작년 12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지역에 총 2만대의 자전거를 투입할 것이라는 해외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 공장에서 개발·제작된 자전거를 영미권에서 이용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왕샤오펑(王曉峰《wángxiǎofēng》): 모바이크 CEO로 우버 테크놀로지 상하이 대표로 근무할 당시, 중국에서 매년 심각해지는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을 자전거로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정기적으로 공기를 주입할 필요가 없도록 튜브없는 타이어를 이용하고 GPS와 통신용 SIM카드를 내장해, 자전거 위치 파악과 인터넷을 통한 잠금해제를 가능하게 하는 등 자전거 개발에 힘쓴 결과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모바이크는 지난해 위챗을 서비스중인 텐센트 등으로부터 1억1000만달러(한화 약 1260억)를 투자받아 서비스를 강화해 왔으며, 올해 초 텐센트와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 등으로부터 2억1500만달러(한화 약 2462억) 규모의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월 애플의 아이폰 생산업체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鴻海·훙하이정밀공업)도 지난 1월 모바이크에 전략적 투자(금액 비공개)를 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웨이(戴威《dàiwēi》):  2016년 7월 베이징대학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을 갓 졸업한 26살의 청년이다. 평소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던 다이웨이는 생활속의 불편함을 사업에 적용하여 성공했다. '자전거를 내가 편한 곳에 주차하고, 어디서든 다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자전거가 있으면 좋겠다. 공용이라면 분실에 대한 부담도 적다'. 는 생각으로 오포가 탄생했다. (2015년 9월에 시작되었다는 말도 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바이두 검색에는 시작년도가 2014년도로 나온다.) 초반에는 자금난과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자전거 공유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일찌감치 발견한 투자처들을 만나게 되면서 성장의 길로 들어선다. 차량 공유 시장을 선점한 디디추싱도 자전거 공유 사업 추진을 연구하던 중이었다. 디디추싱은 자전거 공유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지 아니면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할지 고민하던 중 오포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오포는 작년 9월 이후부터 디디추싱과 샤오미로부터 수천만달러를 투자받았으며, 2016년 12월 오포 이용자수는 500만명으로 집계되었고 전국 24개 도시에서 공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도 초반에는 디디다처, 콰이디다처 두 개로 시작되었다가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결국에는 자전거 공유서비스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앱들속에서 살아남거나 합쳐지는 한 개 혹은 몇 개의 회사가 남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오는 플랫폼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이미 대중 속에 익숙하게 자리잡혀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디디추싱이나 자전거공유 서비스 말고도 차량 공유서비스 플랫폼인 아오투주처(Atzuche/凹凸租车《āotūzūchē》), 음식배달서비스앱인 어러머(饿了么《èleme》) 등이 있습니다.


 오늘 역시 금덕이의 집요한 호기심으로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새로운 정보 많이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참조 기사 첨부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 ^^


참조기사    

http://platum.kr/archives/66631

http://platum.kr/archives/67658

http://platum.kr/archives/75119

http://m.newspim.com/news/view/20161226000164

http://m.newspim.com/news/view/20161018000343

http://www.getnews.co.kr/view.php?ud=11341BTH

http://www.ajunews.com/view/20170215115850209

http://m.newspim.com/news/view/20170125000394

http://m.news.naver.com/read.nhn?  

http://m.news.naver.com/read.nhn?     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3718799

http://newspim.com/news/view/20161013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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