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ssun Mar 16. 2017

금덕이는 지금 상하이 #10

굿바이 상하이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친구도 몇 없는

상하이라는 곳에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이미 계약해버린 집과 사버린 생활용품들,

그 밖에 여러가지 경제상황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산 게 아닐까?'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힘들어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자주 탔던 택시도 지하철이나 버스로 바꾸고,

 스트레스에 자주 마셨던 커피와 달콤바삭한 과자도 줄여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의 여유가 생기니, 그런 것들이

너무 큰 스트레스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끼며 사는 대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시도해보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입니다.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작가를 신청해놓고, 이것 저것 끄적거리다가 바쁜 생활을 핑계로

중간에 멈춰버리고, 멈춰버린 브런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다행히 브런치 아이디가 잘 살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그림과 함께 무작정 시작하게 된 금덕이 시리즈.

막상 발행을 해야겠다 하고 시작하니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맞춤법이 틀린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정보성 글을 올릴 때는 수많은 인터넷글의 홍수속에

'내가 참조한 글이 정확한 정보일까' 하는 생각에 눈이 발개지도록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여 무작정 시작했지만

'발행'을 클릭하는 순간, 거기에 또다른 책임감이 붙었습니다.

새삼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만큼은 시작하다가 또 다시 멈춰버리는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리즈를 완성한다' 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시작한 글의 구독자가 10명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숫자가 매우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맨 처음에 라이킷을 해 주신 분의 아이디를

잊지 못할 정도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다 구독 한 번 눌러 본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제게는 너무나 큰 감격이고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상하이를 떠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앞에 펼쳐질 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미래는 두렵기만 하지만

어찌됐든 저는 상하이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에 금덕이 시리즈를 10편으로 접습니다.

조금 아끼며 사는 대신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시도하는 것이 처음 마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은 그 시도를 고민하게 만드네요.  ^^ ;


중국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끝마치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리즈라도 완성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다른 글 혹은 그림으로 '발행'하기를 꿈꾸며

'금덕이는 지금 상하이' 를 여기서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작가의 이전글 금덕이는 지금 상하이 #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