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Mar 24. 2017

프리랜서#11 클라우드소싱을 권하지 않는 이유

프리랜서의 삶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역별 개발자들과 경쟁의 관점에서 클라우드 소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다. 그것은 클라이언트들 대부분이 매너가 없거나 IT 개발에 대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실패한 프로젝트 경험담을 이야기해본다.

개발 안건이 등록되어 나오면, “한번 만나서 이야기합시다”라고 연락이 와서 “프로젝트를 수주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클라이언트 회사로 방문했다. 하지만 만나보니, “초기에 이야기한 금액으로 진행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니,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답변하면서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였고 당시 2개월간 개발하는 안건으로 800만 원 개발 건이었다.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가 개발 안건으로 미팅을 요구할 경우, 개발자는 그곳까지 방문하는 교통비와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꼭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거절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거절한다. 그렇다면 사전에 전화통화로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개발 의뢰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

②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다.

③     클라이언트의 발주 실적이 없다

④     개발 규모가 애매하다.

⑤     상주 조건이다.


①개발 의뢰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

전 세계에 서비스를 한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어플을 만들겠다는 등의 두리뭉실한 개발 안건으로 내용이 되어 있다면 정말로 위험한 프로젝트이다. 이런 클라이언트는 보통 만나보면 자기만족을 위한 꿈을 위해 만들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며 비용도 적다.

비용 및 납기 조건도 정확하게 안되어 있거나, 미팅 때 이야기하자고 것도 위험하다. 이는 클라이언트 측이 개발에 대한 견적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이 비싸다, 싸다는 판단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는 전문 개발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클라이언트와 협의하고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양검토 및 요구사항 정의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같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다 보면 상당히 피곤해지고 시간낭비가 심하고 비용은 극히 적다.


②아무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개 발안 건은 왠지 무리수일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는 느낌이 든다면, 다른 개발자들도 느낄 것이다. 당연히 아무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 0명 상태는 계속된다. 반대로 응모자가 많은 안건은 그만큼 매력적이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이 적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지원하지 않는 개발 안건은 지원하지 말자. 위에서 이야기한 경험도 사실 지원자가 없었다. 

여러분들이 프리랜서를 하게 된다면, 꼭 “경쟁자가 없어 나만 지원하면 수주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꼭 경쟁자가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유가 있다는 의심을 꼭 한 번을 하기 바란다.


③클라이언트의 발주 실적이 없다.

보통 익명으로 발주내용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되도록 실명 회사명의 등으로 올리는 내용 위주로 살펴보자.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돈을 주고 기술력을 구입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서로의 배경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일부는 과거에 발주한 내역이 없거나 프로필도 업데이트 안 한 클라이언트라면 되도록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회성을 사용하는 계정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주도 어렵다.


④개발 규모가 애매하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어플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무모한 개발 안건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개발 프로젝트 안건(2개월 기준) 당 1000만 원을 넘는 것도 많지만, 1500만 원에 위에서 이야기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싸다고 말하기 어렵다. 만일 1500만 원이라고 해도 부가세 및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고 개발자 1명이 2~3개월의 인건비밖에 되지 않는다. 불과 3개월이란 기간 안에 1명의 개발자가 인스타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천재이다. 그런 천재 개발자가 이런 클라우드 소싱을 이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 정말로 진지하게 인스타그램 정도의 규모가 되는 어플을 만들겠다면, 정규직 개발자를 고용하여 회사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나름대로 큰 규모를 가진 기업을 통해 수천만 원에서 몇십억 원을 지불하는 아웃소싱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즉,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⑤상주 조건이다.

클라우드 소싱은 원칙적으로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클라이언트들은 거래처의 기업에 출근하는 상주 조건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주 조건을 클라우드 소싱으로 받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상주 조건이라면 에이전트를 통해 얼마든지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소싱에 상주 조건 개발자를 모집하는 기업은 아마도 에이전트를 통해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회사로 간주해야 한다. 

이상으로 클라우드 소싱은 솔직히 프로젝트 안건의 질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개발자의 가치를 낮게 보고 보상이 맞지 않는 방대한 업무량이 내포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필자는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은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최근 유행되는 프로젝트 형태나 선호하는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얻기 위해 목적으로 이용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10 페이스북을 통한 고객 유치는 불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