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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Mar 29. 2017

프리랜서#17 왜 에이전트는 협상을 잘 할까?

프리랜서의 삶

IT업계에서는 만성적으로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개발자가 부족하다. 기업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공고를 올려도 우수한 인재는 쉽게 모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통해 최대한 좋은 인재를 소개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에이전트 측도 이 기업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되면 안 좋은 개발자를 섣불리 소개하기 어렵다. 이런 공존관계가 엉뚱한 흥정을 하지 않도록 해준다. 흥정이 많아지면 에이전트는 회사와 멀어진다.


개발자가 업계에서 한 달 인건비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기술과 경험을 고려하여 이 경력이라면 O원에서 O원사이라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 개발자 측도 자신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가격대를 알 고 있다. 받는 일이 고급 개발기술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별 능력도 가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적은 금액을 제시하면 우수한 개발자는 호응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업체와 인재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필자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첫 프로젝트를 찾았을 때,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고 어느 에이전트를 만났다. 이후 기업을 에이전트와 같이 미팅을 했는데 월 단위로 비용이 300만 원 정도라고 이야기를 했다. 필자는 프리랜서가 이 정도밖에 못 받나?라는 의문을 품고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가 문의해보니, 이 비용보다 높게 나왔다. 오히려 500만 원을 받아도 적게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결국 처음 찾아간 에이전트와는 인연을 끊고 새로 찾은 에이전트와 계약을 통해 iOS 어플 개발을 3개월간 담당하기로 하고 월 600만 원씩 받기로 하고 첫 계약을 했다. 이후 기업들의 이슈에 따라 개발조건이 달라져 700만 원, 900만 원, 심지어 1200만 원씩을 월 단위로 단가를 높여 받았다. 


오히려 무능한 에이전트와 연결된다면 오히려 개발자의 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멋지고 능력이 있는 에이전트와 연결된다면, 틀림없이 개발자의 편이 되어 준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너무 비용이 증가하고 타이밍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이 말은 일단 어플 개발 업계에도 거품이 있었고 게임 개발업계도 거품이 있었다. 기술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게 된다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업계에서 외면을 당할 수 있다. "너무 단가가 높아서 할 수 없다"라고 하기 때문에 더 싸고 일 잘하는 인재를 찾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잘 나갈 때 오히려 더 노력하고 자신을 낮추는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알맞게 보상을 받고 싶다면 이를 위해 에이전트의 감정평가를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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