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산업에 관한 연구를 하는 이유

대만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관객조사 한 일본 대학원의 한국학생

by 명세희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보러 갔던 집 근처 절의 은행나무

교토는 이제 단풍이 절정을 지나 막을 내리는 계절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는 계절이라 적었는데 그 사이에 낙엽이 되었어요. 일부러 노란 은행나무를 보러 절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지름길이 아닌 돌아가는 길로 가는 짧은 가을을 즐겼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매 순간을 소중히,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끝나고 이제 교토도 최저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쌀쌀한 겨울의 입구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의 부캐인 대학원생으로서의 하루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했는데 수업은 열심히 들었던지라 계산해 보니 4학년 때에 수업을 거의 안 들어도 괜찮을 거 같더라고요. 어차피 등록은 해야 하니, 캠퍼스에서 보낼 시간이 적다면 예전부터 꿈꾸었던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볼까?라는 마음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처음이자 유일한 외국생활이 그 1년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일본에서 그때의 저와 같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네요.


일본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나의 배움을 모국을 위해 쓰겠어!라는 작은 야망이 있었는데 운 좋게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 공채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브런치북에) 코로나 이후에 가깝지만 그립고 그립던 한국으로 드디어 이삿짐을 싸서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교토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학에서 전임교원으로 새롭게 발을 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필연적으로 프로 연구자가 되기 위해 박사과정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석사과정을 입학하고 딱 10년이 지난 지난해에 박사과정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캠퍼스는 그대로인데 그 사이에 퇴임하신 교수님들도 계시고 라떼의 연구실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에 생경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젊음과 배움이 넘치는 학교는 에너지가 넘치고 10살이 넘게 차이나는 후배들은 푸릇푸릇한 생기가 넘치는, 보기만 해도 기운이 넘치더라고요.


저는 교토에 살면서 풀타임으로 대학교원 일을 하고 있었기에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의 배려로 도쿄의 대학원 세미나에는 매주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오랜만에 돌아간 연구자의 세상에서 우왕좌왕하며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논문을 인쇄해서 줄을 그어가며 읽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태블릿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고, AI가 보편화되면서 예전에는 선배들 눈치 보며 물어보던 질문을 금방 혼자 해결할 수도 있고 매일 출근하던 연구실에는 사람들이 줄어있기도 하고 새로운 대학원 문화도 적응해야 함은 만학도의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어찌어찌 박사과정 1년 차를 보내고 속도를 내서 빨리 나만의 연구를 세상에 발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느려진 머리를 재촉하며 퇴근 후에 논문을 읽고 주말에는 발표자료를 만들고 쉬더라도 가방에는 항상 무언가 읽을거리를 동반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풀타임 박사과정생들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디고 내 연구만 볼품없어 보이던 올해 2학기 시작 즈음, 전 직장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대만 프로야구 구단의 친구가 본인이 근무하는 구단에서 대만, 일본, 한국 프로야구 구단 친선경기를 한다고 놀러 오라는 연락을 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관계자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야기만 하던 그 이벤트를 실현하게 되었다고 직접 현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작년에는 한국보다 대만을 더 많이 갈 정도로 갈 이유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이 너무 많아 맘 편히 놀러 가지도 못했고 그즈음이면 좀 괜찮겠지 싶어서 비행기를 끊고 가을이 되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머릿속에 '연구'라는 생각이 깊게 박여서 그런지 이왕 갈 거 거기서 지금 하고 있는 연구주제로 관객조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고 바로 아이디어를 뚝딱뚝딱 잇고 이어서 세미나 발표자료를 만들고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멤버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한 번 해봐도 괜찮지 않아?

一回やってみてもいいんじゃない?


얼마 만에 해보는 설문조사 준비인지


교수님의 한 마디에 소싯적 후쿠오카 불도저로 불렸던 제 발에도 모터가 달려 당장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만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2주. 그 사이에 대학의 IRB(연구윤리심사)를 마쳐야 하고 관객조사인만큼 질문지도 대만 중국어로 번역하고 나눠줄 전단지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석사논문은 2차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했던지라 선배들 연구랑 아르바이트로 설문조사 했던 경험 말고 사실 시작부터 혼자 1차 자료를 수집하는 건 처음이라 경험도 시간도 없는 상황이 조금은 절망스러웠지만 고맙게도 경험이 있던 석사과정 후배가 먼저 선뜻 서류 체크 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줬고, 대만의 친구들도 흔쾌히 허가를 해줬고 바쁜 와중에 번역본을 체크해 줬습니다. 정신없이 후다닥 2주가 지나고 대만으로 떠나는 당일 낮에 겨우 관객들에게 부탁할 전단지를 인쇄했습니다. 금요일 밤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었기에 칼퇴 후 바로 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라 1교시가 끝나자마자 바로 부리나케 500장 + 예비 50장을 인쇄했고,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짐을 후다닥 챙겨 교토역으로 향했습니다. 대만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선물을 챙겨서 조용한 밤,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화려한 간판과 구석구석 숨겨진 초록잎은 대만의 상징 같다.

거의 1년 만에 온 타이베이는 언제나 그랬듯 색색의 화려함 속에 푸릇한 초록을 숨기며 저를 반겨줬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코끝을 스치는 팔각향은 대만에 왔음을 더 강하게 확인시켜 줬지요. 밤늦게 도착했기에 일단 예약해 둔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교토보다 10도는 높았던 기온도 따뜻하게 반겨주어서 빨리 아침이 되어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외국가수 최초 타이베이돔 공연을 한 슈퍼주니어!
타이베이돔 건너편 공원에서 멋진 타이베이 101도 담고

타이베이는 2주 동안 장마처럼 거의 내내 비가 왔었다고 했는데 다행히 제가 머물던 동안에는 26도까지 기온이 올라갈 만큼 날씨가 맑고 따뜻함을 넘어 더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늦잠을 자고 자료 번역을 도와준 대만 연구실 후배를 만나 오랜만에 근황토크를 했는데 그 사이에 후배는 세븐틴의 팬, 캐럿이 되어있더라고요. 이 친구를 만난 타이베이 돔 근처에는 케이팝 대표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대만공연을 앞두고 반가운 얼굴들이 여기저기에 걸려있었습니다. 케이팝러버(나)가 홍보하지 않아도 이렇게나 케이팝을 사랑하는 외국의 팬들이 많다니...! 외국에 살면 그 고마움과 뿌듯함이 배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크리스마스 모드였던 타이베이역

반가운 재회를 마치고 두 번째 날, 드디어 본 목적인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타이베이역에서 우리나라 KTX 같은 HST를 타고 타오위안역으로 향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같은 대만의 대표적인 국제선공항이 있는 그 타오위안 맞습니다. 거기에서 한 번 더 전철로 환승해서 도착한 타오위안 야구장. 역에서 나오면 바로 연결된 쇼핑몰을 지나 금방 보입니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신은 라밍고 몽키즈라는 팀이었고, 2020년에 일본의 이커머스 대표기업인 라쿠텐 그룹이 인수해 라쿠텐 몽키즈라는 팀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라쿠텐은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의 프로야구구단도 운영하고 있고요. 한국과 일본에 프로야구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처음으로 대만으로 진출한 이다혜 치어리더의 첫 소속팀으로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모기업이 일본기업이다 보니 일본의 구단과도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대만 내에 일본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서 일본기업의 스폰서도 많아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맑은 날씨에서 열린 3일간의 시리즈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대만팬들의 야구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대만의 라쿠텐 몽키즈, 일본의 라쿠텐 이글스, 한국의 kt wiz가 3일간 친선경기를 진행했는데, 제가 갔던 마지막 날인 대만 라쿠텐 몽키즈와 한국 kt wiz의 경기 시작 4시간도 전부터 이렇게나 많은 팬 분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치어리더와의 하이파이브를 위해 생긴 대기줄이라고 합니다. 비단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둘러싼 오랜 팬과 스포츠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오는 팬 사이의 갈등은 큰 논쟁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상식선을 넘지 않는 전제 하에 다양한 분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의 스포츠의 어원 자체가 그 모든 행위를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구름 한 점 없던 맑은 날씨
구장 내부는 한국과 일본의 구장과 큰 차이가 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그 사이에 승진을 해서 위에서 세는 게 빠른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사실 일로 만난 사이였는데 이제는 공과 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서 제 연구도 많이 응원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그만큼 저도 조사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함께 공유하기도 하고 종종 만날 때 하는 이야기 내용이 업계뿐만 아니라 제 연구에도 많은 힌트를 주는지라 저희는 정기회의라고 부르며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인연도 없었겠지요. 고맙게도 흔쾌히 허락해 준 친구와 함께 당일 진행을 총괄하는 담당자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제 명함을 건네었더니 전에 일본 야구구단에서 일하지 않았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알지? 싶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 직장에서 담당했던 대만 전시회 때 대만 측 담당자였다고 하네요. 저는 기억하지 못했는데 당시 제 상사와 저를 기억해 줘서 반갑고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이렇게나 좁은 세상이라니...! 원하는 대로 해도 상관없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달라는 말과 함께 생각지 못한 반가운 재회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배부를 다 마치고 스탠드로 가니 열띤 응원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어서서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는 대만 스타일 야구응원

혼자 설문지 조사를 진행해야 해서 처음에는 컵홀더에 전단지를 꽂아두는 작전을 생각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단지들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만 생기게 될 거고 회답률이 줄어드는 것은 둘째치고 누군가의 수고가 배로 될 일이니 중단하고 직접 손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이 3종 세트를 약 3시간 정도 영원히 반복했습니다. 전에 친구가 선물로 줬던 한글로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일본의 대학원생인 한국인의 설문조사 의뢰. 대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특이했는지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 제가 중국어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한국인이에요~"만 여러 번 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웃는 얼굴로 "괜찮아요. 힘내세요!"라고 인사해 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외국인인 제가 혹여 무슨 문제가 있을까 주변에서 지인을 기다리면서 눈길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대만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은 본인도 같은 대학원생이라 어떤 처지인지 안다며 한국어로 말을 걸어줬고 친구가 되어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도 덥고 혼자 외국의 야구장에서 덜렁 전단지를 뿌리는 게 순간 조금 힘겹게 느껴지긴 했지만 '일본에서도 했는데 이것쯤이야...!', '내가 언제 또 대만에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일단 다 뿌리면 내가 하고 싶은 연구의 스타트라인에 설 수 있어!' 하는 마음이 한 명 더, 5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인사를 하고 종이를 건넬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캠프 중에 참가한 양 팀, 내년 시즌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제 연구주제가 뭐냐고요? 사실 이 글에서 여러 번 나온 '반가운'으로 표현한 모든 순간들이 제 연구주제입니다. 저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그 당시 처음이자 유일한 외국인 사원으로 일하면서 감사하게도 한국과 대만의 여러 구단 관계자분들과 만나거나 출장으로 함께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뉴스로만 보면 분들과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우연히 제가 있던 자리가 흔치 않아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저를 아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대만에 갔던 이유가 되었던 친선시합 혹은 교류전 같은 작은 돌멩이가 아시아 프로야구 비즈니스라는 큰 호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어떤 물줄기들이 호수를 이루는지를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봐왔던 현장에서는 작은 만남이, 회식자리에서 이뤄진 이야기들이 결국 커다란 물줄기가 되고 그로 인해 또 새로운 자극이 생겨나고 그게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했거든요. 이걸 저만 알고 있는 게 아깝고 아쉬워서 밖으로 끄집어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더 크고 좋은 선순환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생각한 이번 조사, 짧은 기간 동안 우당탕탕 준비를 했던 지라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부분만 보이고 창피한 결과물인 것 같지만 지도교수님과 다른 멤버들의 코멘트를 참고로 조금 더 다듬고 시간을 들여서 내년에는 한 편의 논문으로 투고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해가고 싶습니다.


자기소개 혹은 연구소개를 할 때에 왜 스타디움에 관심을 가졌는지, 왜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는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저는 항상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크고 작은 무차별 범죄가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야구공 하나에 오늘 처음 만난 몇 만 명의 사람들이 희로애락을 한 순간에 공유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그런 순간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 매력이 주는 파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도 풀지 못하는 문제가 풀릴 때가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마음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그 안에 제 연구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큰 여정의 작은 발자국이 될 수 있다면 무엇보다 기쁠 것 같습니다. 그게 제 경험과 연구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거든요.


무사히 3일간의 시리즈를 마치고 1년을 기다려 온 친구와의 정기모임
교토로 돌아오는 날, 태풍이 접근하던 타이베이는 흐림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부족한 부분이 더 많지만 너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제 이름을 건 연구가 드디어 세상에 데뷔했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때까지 지치지 않게 묵묵히 앞을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기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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