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7개월
퇴사 그 즈음
지나가는 모든 상황들
읽게되는 책들 중 어떤 문장들이
보게되는 영화의 여주인공의 노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퇴사..
나에게 말을 건것인지,
내가 말을 건것인지
어쩜 그리 나의 상황과 똑 맞아떨어지는지
넌 더이상 망설일 필요없다고
할 수 있다고
모라도 할거라고
살면서 내가 공감하게 되는 어떤 지점들이 있다.
그 어떤 지점들이 바로 나에게 말을 걸기도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다시 마주했을때
"아!"하고 내 머릿속에서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경험이란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읽게되는 책들
배우게 되는 새로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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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점 적응되어 간다.
이 생활
살면서 나는 나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된다
내 나이 30중반을 넘어가는데
사춘기때 알아야할 것들(이건 누가 정한거지?)을
지금 알아가고 있는 건지
사람은 태어나 삶의 의미와 나를 찾기위해 살아간다는데
(왜 태어났니의 답을 난 이렇게 찾았다.)
내가 나를 찾아 가고 있는 건지
직장생활하며 하루에 많으면 5잔까지 마셨던 커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맘때
진~한 커피한잔이
참 맛있어서 난 커피를 좋아하네 라고
지난 10여년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먹기 시작한 허브차의 깔끔함에
하루 3잔 커피는
1잔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향긋한 차가 들어있는 이쁜 차 박스를
이제는 더 찾게 되는건
1년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학부모 언니들과의 만남도 즐겁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배우기 시작한
드로잉 수업 공간에서
비슷한 또래의 언니가
아이들이 5살 8살이어서
나랑도 비슷한 두살많은 그 언니가
"나는 동화그림 같은 것도 관심있고"
라는 말을 하는 순간
아직 그 언니는 내 이름도 모르지만
나도 그 언니의 이름을 모르지만
이미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
어떤 만남이 나에게 마음을 열게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직장이 아닌 다른 사회에서의
나의 의사소통 수준이
매우 낮구나 하는 것도 깨달았다.ㅎ
대답은 정확하게
내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인데
나는 여전히 아닌것은 아닌것으로 대답하기를 꺼려한다.
내 생각을 정확히 얘기하지 못하고
긴가민가 이건가저건가 하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하고는 한다.
이건 고쳐야 할 부분인 거 같아.
음..그리고 여전히 내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인생 100세시대
아직 많이 남은 내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고 있어?
어떻게 살거야?
어떻게 살래?
어떻게..
넌..어떻게 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