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롯이 Jan 31. 2018

응원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딸이어도 아들이어도 살기에 안전한 나라가 되었음

서지현 검사님을 응원합니다


길고 긴 소설형식의 글을

잠들어 있는 내 두 딸 사이에서

읽어내려간다


23살 갓 졸업한 졸업생이

회사에 들어와

관련사 직원들을 만나며

모라 말할수 없지만

모라 말할수 없었던

순간순간이 있었다

그저 직장인들은 이런건가

이런 것쯤은 여유롭게 넘길 수 있는 구렁이가 되어야 하는건가

생각했었다..


순간 10년이 넘는 회사생활에서

악수 두 세번을 제외하고는

한번의 격려의 터치도 없었던

상사를 만난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나


친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어깨동무를 하던

그 동료는 선 위를 걷고 있었던가


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받아야 했던 편견들

그 회의에서 내가 했던 말들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그 어떤 회의

나는 그저 내가 해왔던대로 했을 뿐이고

의견을 말한 것 뿐인데

그게 내가 여대를 나와 건방진의견이 되고

회사에 오기전 경력까지 합하여 나보다 선배인 사람의

의견에 의견을 다는 일이

여대를 나온 사람이기때문에

건방져보일 수 있다는 사실은

차라리 눈치없는 내 성격덕에

몇년이 지나 모인 술자리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술자리에서

“내일 가서 여대 나온 여자가

술따라줬다고 자랑하세요~~”

하며 그 사람의 기대치와 편견에 부응했더랬다

원한다면~ 그런 사람이 되어주리라

원한다면~ 그런 싸가지 돌려주리라


그러고 보면 멀고먼 그 날에도

문방구 아저씨로 부터

길가던 아저씨로 부터

버스 옆자리 앉았던 술냄새 진동하던 그 아저씨로 부터

모르고 알고 당했던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보호받지 못하니 알지 못했고

알고 났을 땐 말하려 했을 땐 이미 내 등뒤로 사라져가며 썩은 미소를 날리며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그 아저씨를 따라가 따지지 못해 욕한마디 내뱉는 걸로 만족해야했고

설마했을 때 눈으로 봤을 때 무서워 일어나 소리치지 못했고 도망친 그 놈은 이제 버스에 내려 보이지도 않는데 억울함을 풀 수 없어 애꿎은 전화만 붙들고 화를 냈었다

그제서야

너는 믿지만 세상은 믿을 수 없다는 아빠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


알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회라 그렇게 물들어간 사람도 있겠지


이런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

당연하다 생각되는 일이 폭력이 되지 않는 사회

그럴수도 있는 일이 폭력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왔던 일들이 폭력이 되지 않는 사회

내 딸을 포함해 누군가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위험할때는 아이있는 아줌마를 먼저 찾아 도움을 청해야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저 어른이면 도움을 청해도 되는 그런 사회...












매거진의 이전글 호르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