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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ul 24. 2020

머리를 자르고 살을 빼는 이유

가벼워지고 싶어서 몸도 마음도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또 머리를 잘랐다

살면서 가장 짧은 머리

그냥 단발조차도 무겁고

귀찮았다

짧은 머리로 잘라보고 싶었어

그냥 가뿐하고 시크하게


살을 빼기 시작했다

어느날 한겹한겹 쌓여버린 살들도

귀찮아서

쓱쓱 썰어버릴 순 없으니

빼기로 했다

목표는 10년 전 몸무게 +2kg 까지


그렇게 살을 빼고

머리를 자르고 나서

운동까지 하면

어디든 가볍게 다닐 수 있을 거 같다


마음도 되도록이면 자르고 자른다

어느 땐 나는 내가 너무 무정한 가 싶은데

누군가를 품어줄 마음 따위는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내 일이 아니면 관심두지 않고 살고 싶다

내가 신경쓰기 싫으면 얽매이기가 싫어

내 맘이 아닌데 그런 것처럼 웃으며 대하기가 싫어

남들이 그일로 날 모라고 볼지 생각하기도 싫어

그냥 나는 내 일만 잘하면서

내 삶이나 잘 가꾸면서 살고 싶어

그냥 내 행동에 책임지며 살고 싶어

그냥 지난 일엔 후회없이 지금부터라도 후회없이


그러니까

제발 다른 사람 이야기 좀 그만하자

그게 그 사람을 걱정하는 거니

걱정한다 치자

왜 그 사람 걱정을 무슨 자격으로 하는 건데

그 사람 그리고 너 그리고 나

모두 각자 사는 길에 잠시 만났을 뿐이고

너에게는 맞는 길

그 사람에게는 안 맞는 길

또 다른 길에서는

너에게는 안 맞는 길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맞는 길


제발 내 일이나 똑바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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