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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르 Mar 18. 2023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두려워마세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님들의 걱정과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고, 남들 하는 만큼은 해주고 싶은 마음이죠. 하지만 남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충족시켜주기엔 많은 돈도 들고,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합니다.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들이 대개는 비슷하지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자녀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등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반면, 다른 분들께서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정답은 없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공부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특히나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인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심한데요, 저는 그런 현상을 나쁘게 보지는 않아요. 우리나라는 기회의 땅입니다. 공부를 잘하면 신분 상승이 가능하죠. 인도나 중국 같은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걸 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0년 이상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수동적이고 암기 위주의 학습방법에 익숙해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니는 학원에, 주어지는 과제가 너무 많으니 아이들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러니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지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최상위권은 그렇게 해서는 절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사고하기보다는 선생님 혹은 부모님께서 알려주시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자신만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창의성 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럼 대안은 없을까요?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교육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인재교육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죠. 또한 현재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더욱 확대될 예정입니다. 즉, 이제는 단순 지식 전달 방식의 교육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죠.


제가 저 파란 글씨대로 글을 쓰면 누가 읽을까요? 저도 읽기 싫습니다. ㅎㅎ


누가 모릅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저렇게 거창한 거 안 갖다 붙여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창의력을 타고 태어났거나,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누군가에게 갑자기 생기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말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창의성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창의성이라는 건 타고나는 것도, 저렇게 어려운 교육을 받아야만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꺼낼만한 지식이 많아야 합니다. 즉 책을 많이 읽고, 인풋이 많이 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종종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창의력이 좋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엉뚱한 상상만을 창의력이라고 하지는 않죠. 저는 창의성은 많은 인풋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너무 공부를 안 한다, 창의력은커녕 성적도 안 나온다. 이런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근데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입시 시스템에서 창의력을 키우기는 쉽지 않아요. 그리고 대부분은 공부도 대충 합니다. 인풋이 제대로 안돼요.


이런 말이 있죠. 


우리나라 학생들은
영어는 과하고
수학은 못하고
국어는 안한다.


진실이지 않습니까? 그냥 공부를 안 한다가 맞습니다. 


이미 머리가 커진 아이들 공부하기 싫은데 어떻게 공부시킬까요? 어려워요.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누가 시킵니까? 부모님들은 누가 시키면 열심히 해야지 하고 하시나요? 저는 때려죽여도 안 합니다. 


근데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먹고 사나요? 하실 텐데요. 사실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는 있죠. 꼭 삼성, 엘지를 다녀야 먹고 삽니까? 의사, 변호사 되고, 서울대 나와야 먹고 삽니까? 이건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대한민국에서 공부는요. 잘하면 권력도 갖고, 명예도 갖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일자리는 너무 적어요. 온국민이 저기에 매달려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거기에다 우리 애가 숟가락이라도 얹으면 너무 좋지만, 공부 안 한다면서요. 이 세상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그럼 눈을 돌려야지요. 


이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마세요. 


공부 잘하면 성공이고, 못하면 망하는 거 아닙니다.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으셔야 합니다. 


애한테 공부해라 공부해라는 전혀 도움도 안 되고, 결정적으로 부모님도 공부하는 거 싫어하셨잖아요. (좋아하셨으면 하셔도 됨. 그러나 부작용은 책임 안짐.)


공부 못하면 막노동 뛰게 하세요. 그건 마음 아프신가요?


그 마음 아프시면 아이들은 나중에 더 아픕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직접 경험하게 하세요. 공부만이 길이 있는 거 아닙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 아이가 공부 못한다고 해서. 


이 정도 몸만 만들 수 있어도 먹고 삽니다. 더 잘 삽니다.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잘 되는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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