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진로에 대한 엄마들의 불안감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월에 사업자를 내고 벌써 진로상담 예약들이 잡혔습니다.


입시나 진학 상담이 아닌, 큰 그림을 그리는 진로 상담이 과연 먹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의 사업가분들이나 마케팅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은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으곤 하시네요. 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저와 같은 상담을 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학교마다 진로교사가 있지만, 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학생은 드뭅니다. 제도적으로 다 마련해 놓았지만, 진학이나 입시가 아닌 진로 상담은 학생이나 학부모나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왜일까요? 당장 성적으로 갈 수 있는 학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아이의 진로를 아니 직업을 진로 전문가가 찾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로 전문가들은 그럴 능력도 자격도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한두 시간 상담으로 아이의 진로를 찾아준다? 비현실적이지 않습니까. 평생 사랑으로 키우고, 내 한 몸 희생하여 키운 내 자식인데 잠시 만난 진로 전문가가 어떻게 내 아이의 진로를 알 수 있을까요?


물론 다양한 심리검사들을 해서 아이를 파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것도 얼마간은 도움이 됩니다. 허나 절대적이진 않죠.


진로 전문가는 아이와 부모에게 진로를 찾는 경로를 알려주고, 본인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줄 뿐입니다. 물론 이런 능력도 아무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캐치하는 능력이 진로 전문가에게 있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꾸려나갈 것이냐, 내가 가질 직업에 대하여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질 것이냐,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의 룰을 얼만큼 이해하고 있으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학교에서부터 이런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정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교육입니다.


또 한가지는요.


부모님들이 일반 학원들을 방문하며 느끼는 불안감. 그것의 정체를 알려주고,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역할도 크다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하는 진로 상담은 어쩌면 부모님을 위한 상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진로를 찾아 입에 넣어주기 보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제도에서 엄마들의 불안감을 잠재워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그저 불안감 때문일 때가 있습니다. 학원을 보내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을 이루는 아이가 과연 내 아이인가요? 매 시험마다 성적이 안 나오면 다른 학원으로, 또 다른 학원으로, 이 학원 저 학원 전전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지.


부모라면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하고, 더 멀리 봐야 합니다.


현재 아이의 모습(성적)에만 시야가 갇혀있다면 우리가 탄 배는 산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멀리 보지 못하는 시야는 일희일비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더욱 조성합니다.


학습에 관한 디테일도 필요하고, 공부 방법에 관한 코칭도 물론 중요합니다. 이것은 학업 위주의 교육에서 잘 적응하여 좋은 학교를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우리가 넣는 인풋대로 아이들에게 아웃풋이 잘 나옵니까? 내 뜻대로 늘 결과가 나오나요?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혹시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시나요?


아이 성적과 진학에 내 모든 것을 걸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를 키워도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탕발림이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더 현실적이니까요.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도 괜찮더라고요.


삶에서 소중한 것을 자녀 입시에 올인하느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엄마의 삶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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